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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피지컬AI' 속도전…韓스타트업도 연구 '박차'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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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5.03.07 06:05:00

센서 전문 에이딘로보틱스, 국내외 대기업 고객사로
물류로봇 플로틱, 피지컬AI 관련 주요 스타트업으로
VC업계, 관련 스타트업 발굴 집중…"조만간 성과 기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계도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기술로 휴머노이드나 자율주행차 같은 물리적 기기에 탑재되는 AI를 말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용 센서전문기업인 에이딘로보틱스는 지난해 1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구글, 테슬라 등 해외 빅테크에 힘·토크 센서를 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힘·토크 센서’란 힘과 토크를 측정해 로봇이 정확히 물체를 집거나 이송할 때 힘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힘을 감지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센서다.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 중인 포스코는 물론 물류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이송자동화 솔루션에 관심이 높은 CJ대한통운(000120) 등이 주요 투자사 겸 고객사다.

에이딘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핸드(사진=에이딘로보틱스)
에이딘로보틱스는 힘·토크 센서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1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힘·토크 센서 외에도 로봇핸드(로봇팔), 제조·물류 로봇 자동화 솔루션, 자체개발 4족 보행 로봇 플랫폼 등을 개발 중이다. 오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오토메이션 월드 2025’에서 이전보다 진화한 모습의 제품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힘·토크 센서와 로봇핸드 등은 힘이라는 물리적인 요소들을 측정하고 제어하는 역할들로 피지컬AI의 범주에 들어가는 제품”이라며 “이번 전시회에서 사람과 로봇의 물리적 상호작용과 관련된 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류로봇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플로틱’도 최근 피지컬AI와 관련한 주요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로틱은 그동안 하드웨어와 주행 소프트웨어(SW), 미들웨어(MW) 등을 모두 직접 개발해 한 번에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피지컬AI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설립한 이 회사는 군집자율주행 로봇 외에도 물류 자동화 솔루션 ‘플로웨어’를 서비스했다. 사업 초반부터 SW 최적화와 상위 시스템과의 협응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아르고 풀필먼트 센터에서 실증사업을 개시하는 플로틱 자율주행로봇.(사진=플로틱)
플로틱은 피지컬AI에 집중하기 위해 KAIST 범용성 휴머노이드 연구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플로틱은 첫 해외 진출지를 영국으로 정하고 영국 파트너사의 현지 데모센터에서 첫 피지컬AI SW 실증 시연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구독형 피지컬AI SW 솔루션을 첫해 100대 이상의 로봇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플로틱은 영국에서 실증 시연에 성공하면 내년에는 수백에서 수천 대의 로봇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이나 북미로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플로틱은 2026년 미국 진출을 위해 자율주행로봇(AMR) 솔루션 플로웨어에 국가통합인증(KC) 및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도 획득했다.

이세형 플로틱 부대표는 “ AMR이나 모바일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등은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며 “로봇에 대한 만족도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AI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피지컬AI는 지난 1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 다음은 피지컬 AI”라고 언급하면서 급부상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AI로 스스로 비행하는 드론이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등장하는 등 최대 관심사는 피지컬AI였다.

벤처캐피털(VC) 업계도 피지컬AI와 관련해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VC업체 대표는 “국내에서 피지컬AI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찾고 있다”며 “워낙 대기업이 유리한 분야이므로 현재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들이 많지는 않지만 관련 연구자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성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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