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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단식 중단해 달라”…이재명 “여당 대표가 가수 공격”

김은경 기자I 2023.09.16 13:30:05

김기현 국힘 대표, 페이스북 글 올려
문화예술계 인사들 만난 이재명 대표
김윤아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언급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을 재차 요청했다.

김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며 “건강이 악화돼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단식 17일째가 됐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사진=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 대표는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가 시작돼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이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했다.

이어 “정파가 다르고 이견이 있더라도 정치는 협의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다. 그러기에 여야 당 대표 간 대화의 문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명절을 앞두고 우리 정치가 국민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리더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대표 단식 농성장과 민주당 당 대표실 앞에서는 잇따라 흉기 난동이 발생한 바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특정 가수를 찍어 공격하고, 언론도 모조리 파괴하려 한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단식 농성장인 당 대표실을 찾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나 “이 정부는 대놓고 언론과 문화예술계를 다 짓밟아대니 걱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가수 김윤아씨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을 두고 김 대표가 지난 12일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단식 17일째인 이 대표는 누운 상태로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접견했다. 고 대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우려스럽지만, 지금은 대표님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라며 단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단식 농성장에서 당 의원들로부터 단식 중단 요청을 받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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