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면서 CBS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북러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목적으로 탄약을 공급하기 위한 만남은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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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이 실제 지원에 나선다면) 러시아와 북한 모두 고립이 심화할 것으로 강력하게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거론하면서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인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1년반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을 때 전문가들은 모두 며칠 안에 끝날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인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고 해도 전쟁의 판세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이 북한의 무기 지원 움직임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해리스 부통령뿐만 아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북러 밀착이 중국까지 이어져 북중러 정상회담까지 확대하는 것은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실제 무기 공급을 막을 수단이 뚜렷하지 않다는 회의론도 없지 않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활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쓰일 돈줄을 조이고 해외의 대북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를 지난 10년여 동안 했지만, 북한은 이를 우회해 왔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요 인사들의 북러 경고에 구체적인 조치가 빠져있는데 대해 “북한의 셈법을 바꿀 수 있는 미국의 옵션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며 “북러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을 막을 지렛대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