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허가 취득 후 상업운전 개시
“사업 성공적인 완수 위해 총력”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원전) 4개 호기 중 마지막인 UAE 4호기 건설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현지 규제기관으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으면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4호기 모습. 이곳은 최근 건설 단계를 마무리하고 현지 운영허가 절차를 시작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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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전에 따르면 이곳 운영사 나와(Nawah)에너지는 최근 UAE 원전 4호기 건설 역무 단계를 모두 마치고 현지 규제기관 운영허가 절차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곳은 2015년 원전 건물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해 2020년 5월 상온수압시험, 2022년 7월 고온기능시험을 마쳤다. 최근 시운전을 위한 시험까지 마치며 모든 건설 단계를 완료했다.
한전을 필두로 한 이른바 팀 코리아는 지난 2009년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경쟁사를 제치고 UAE원자력공사(ENEC)가 발주한 바라카 지역 원전 4기 건설 프로젝트를 186억달러(약 24조원)에 수주했다. 한전은 이어 발주사인 ENEC과의 합작사 나와에너지를 설립하고 2012년 이를 착공했다. 1400메가와트(㎿)급 한국형 최신 원전 APR1400 노형을 적용했다.
마지막 4호기가 운영허가를 마치고 상업운전을 개시하게 되면 ‘원전 팀코리아’의 첫 번째 원전 수출 프로젝트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곳 원전 1~3호기는 이미 2021~2023년 3개년에 걸쳐 차례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인 올 2월 3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4호기도 내년께 상업운전이 예상된다. 아랍 지역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이곳 4개 호기가 모두 가동 땐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4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다.
|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4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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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UAE 원전 1~4호기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마친다면 팀 코리아의 추가 원전 수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은 폴란드 민간기업과 손잡고 현지 원전 2기 건설·운영 사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체코가 내년 발주 예정인 원전 1기 건설 사업을 위해 미국(웨스팅하우스),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와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한전 역시 원전 건설 계획을 검토 중인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과 사업 참여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올 1월 UAE 순방 때 UAE 정상과 함께 UAE 원전을 찾은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을 포함한 팀 코리아는 모든 역량을 다해 UAE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발판삼아 해외 원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