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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 "국내 투자자, 고물가·고금리에 전문가 도움 찾는다"

김성수 기자I 2022.12.26 09:52:52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2'' 3차 조사 결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투자 전략 조사
투자자 절반 이상, 인플레 감안 투자 전략 변경
올해 기대 수익 4년 만에 둔화세로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2’ 3차 조사 결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전문 투자 상담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투자 지식수준이 높은 투자자들도 전문가들에게 투자 결정을 맡기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등 최근 몇년간 투자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경고 징후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관심이 높아졌다.

슈로더는 지난 6년간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를 실시하며 투자자들에게 ‘향후 5년 동안 연간 기대 수익’을 물어왔는데, 2018년 이후 4년 만에 올해 기대 수익 성장 속도가 둔화세를 기록해 11.37%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향후 5년간 연간 기대 수익 (자료=슈로더)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변경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그렇다(55%)’고 답했다. 특히 투자지식 수준이 높은 투자자일수록 ‘그렇다(80%)’고 답해 경제 상황에 삐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슈로더는 전문가 수준의 투자자일수록 펀드, 가상 자산, 사모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폭넓게 투자해 부담을 분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 방법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변경했는지 묻는 같은 질문에 ‘그렇다(43%)’라고 답한 비율과 ‘그렇게 할 계획이다(43%)’라고 답한 비중이 같았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지식이 높다 하더라도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해 금융 자문 상담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장이 심화될수록 전문가들 자문을 찾는 투자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의 절반이(50%) 자신의 기대 수익을 충족하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보다 더 많은 리스크를 억지로 감당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또한 압박에 따른 투자 결정으로 투자를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도 절반 가까이(42%) 차지하며 투자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국내외 투자자들은 펀드 운용사의 전문성에 투자를 맡기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자산 종류를 묻는 질문에 국내를 포함한 모든 조사 지역에서 ‘펀드 운용사가 운용하는 투자·뮤추얼 펀드’라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내 투자자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산 (자료=슈로더)
반면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높다고 알려진 투자처나 금리 인상에 덜 방어적인 자산은 외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6개월 전에 비해 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산을 묻는 질문에 ‘국채’,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 ‘암호 화폐’ 순이라고 대답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처음 겪는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투자 전문가의 자문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쌓아온 투자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적극 활용해 투자자들의 파트너로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3개 지역 2만3000명 이상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는 향후 12개월 이내 최소 1만달러(약 1282만원) 이상을 투자할 의향이 있고 10년 이내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사람으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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