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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공관을 먼저 둘러본 뒤 관저로 선택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배 대변인은 “실무진에서 먼저 외교부 공관으로 관저를 결정한 뒤 관저를 쓸 분(김건희 여사)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언론 보도와는 순서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임시 관저로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외교부 공관을 새 관저로 이용하게 됐다.
배 대변인은 “외교부 공관도 (새 관저와 관련된)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였다”며 “논의를 진행하다 보니 비용도 많이 들고 (리모델링 공사) 기한도 너무 길어서 이런 점을 고려해 외교부 공관을 관저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외교부 공간 방문이 외교부와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집무실 이전은 청와대 이전 TF에서 준비하는 사안으로 외교부와 협의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선인 측이 집무실과 관저 이전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집무실의 경우 대선 기간 공약으로 광화문 이전을 약속했으나 용산 국방부 청사로 최종 결정됐고, 관저 또한 처음 발표한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공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멀쩡한 청와대를 고쳐 쓰면 될 것을 국방부 내쫓고 이제는 외교부 장관 공관마저 대통령관사로 빼앗아 가면 외국 원수 외국사절 등 외교행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며 “난감할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청와대의 긴 역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단체나 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말씀을 듣고 있고, 그런 염려를 위해 최소화해 이왕이면 좋은 공간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경호나 보안상의 문제로 중간에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내달 10일 취임 이후 새 관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날 때까지 약 한 달 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을 할 예정이다. 배 대변인은 “출퇴근 시간 교통문제와 관련해 국민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모의 연습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