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친모 석모(48) 씨는 검찰에 송치되는 중에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원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완강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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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씨는 “만인이 믿고 신뢰하는 국과수인데, 제가 이렇게 아니라고 이야기할 때는 제발 제 진심을 믿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억울한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진짜로 애를 낳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느냐’는 물음에는 “네, 없다. 정말로 없다”고 소리쳤다.
석씨는 경찰에 연행돼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직전 질문을 던진 기자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기도 했다.
석씨는 ‘DNA 검사결과가 잘못됐다고 보시느냐’는 물음에 기자의 손을 붙잡으며 “제가 아니라고 얘기할 땐, 제발 제 진심을 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구미경찰서를 나서면서도 ‘국과수의 DNA 검사 결과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눈을 부릅뜨며 “아니요”라고 답했다. 딸 김모(22) 씨가 낳은 아이에 대한 질문에는 “몰라요”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석씨가 숨진 여아의 시신을 유기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석씨가 시신을 발견한 것은 지난달 9일이지만, 신고는 이튿날인 10일 접수됐다고 한다.
한편 지난달 10일 구미시 한 빌라에서 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미라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석씨는 숨진 여아의 외할머니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숨진 여아의 DNA 검사 결과 당초 엄마로 알려진 김씨 딸의 자녀가 아닌 석씨의 친딸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석씨가 이후 여아를 출산했고 자신이 낳은 아이를 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석씨는 경찰 조사 내내 숨진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석씨는 지난 12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서도 취재진 앞에서 “(나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면서 “숨진 아이는 딸이 낳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