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총괄 서기관인 저자는 지난해 한일간의 경제 갈등이 촉발된 이후 일본 현안 대응업무를 담당했다. 저자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제조업은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패는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소부장의 경쟁력을 갖추고 일본을 넘어서야 할 때라는 것이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먼저 상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일본 제조업이 지닌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일본을 대표하는 소부장 기업 460여 개를 분석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을 장인정신, 장수기업, 첨단산업 등 일본의 특수성에 초점이 맞춰진 요인들에서 찾았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 경제사회의 역동성, 거대과학 프로젝트 도전을 통한 비약적 성장, 비주류들의 혁신 등 보다 보편적인 요인에 집중했다.
저자는 일본 소부장 기업들의 성패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차별화, 유연성, 도전, 혁신 등 11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제시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한국도 일본 못지않게 성장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일본이 우리보다 낫거나 부족하다는 담론에서 벗어나 일본의 성패와 부침의 의미를 읽어내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