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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이는 통합당 초선, ‘新남원정’ 부활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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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0.08.03 06:00:00

통합당 초선들, ''소장파의 부활'' 알리듯 적극 행보
국회의장단에 중립성 요구하는 항의 서한 전달
''검언유착 오보'' 논란인 KBS에 단체 항의 방문도 계획
"소장파의 부활까진 아니나 어느 때보다 변화 의지 충만"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당내·외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통합당은 4·15 총선 패배 후 낡은 이념주의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한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이른바 `소장파`(조직 내 젊은층 세력)들이 당의 쇄신과 개혁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27일 김상희 국회부의장실을 찾아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형수 의원)


“중립 지켜라” 국회의장단에도 항의

지난달 27일 통합당 초선 의원 간사인 박형수 의원 등은 국회의장단을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지난 22~2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의장단이 편파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23일 대정부질문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당시 이 의원은 원 구성 협상 과정을 두고 통합당을 겨냥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열흘간 시간을 끌고 돌아와서 법사위 자리만 고집하면서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부했다”며 “국민이 (통합당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통합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통합당 초선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대정부질문은 연설이 아닌 일문일답으로 진행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야당 공세의 장(場)으로 악용한 여당 초선의원에게 즉각적인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정하지 않은 의사 일정 진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국회의장단은 ‘원내 지도부와도 얘기해서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전에는 여의도 국회 앞 KBS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KBS가 오보를 낸 것을 직접 양승동 사장을 만나 항의한다는 계획이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통합당이 KBS 사장을 상임위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측이 ‘항의할 일이 있으면 개별 방송사를 찾아가라’며 거부하면서, 결과적으로 항의 방문으로 논의가 모아졌다.

원내지도부는 전날 공지를 통해 초선 의원들의 전원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호우경보가 발효함에 따라, 재난주관방송사인 KBS 항의 방문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도 참여하는 일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했고 (일정이) 정해지면 재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어느 때보다 변화 의지 충만”

이외에도 통합당 소장파 전·현직 의원들은 내달 정치 협동조합인 ‘하우스(HOW’s)’를 설립한다. ‘정치가 다양한 갈등을 어떻게(HOW)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모이는 곳’이란 의미의 이곳은 오신환 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엔 유의동(3선)·김웅(이하 초선)·이영·김병욱 통합당 의원은 물론 김재섭 비상대책위원과 김수민 홍보본부장 등 청년 지도부도 참여키로 했다. 카페 형식으로 운영하는 하우스에서는 정책 현안 스터디를 비롯해 인문·사회·과학 등 강연도 이뤄진다.

통합당은 조만간 당명 변경 및 정강 개정 등 쇄신 앞두고 있다. 이에 당내 젊은 의원들이 성공적인 개혁을 이끌고 더 나아가서는 당의 중심을 잡아줄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과거 한나라당부터 새누리당까지 보수 정당에는 젊은 의원이 주축인 소장파가 꼭 있었다. 이들은 ‘여당 내 야당’을 자처하며 당을 향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16대 국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필두로 △17대 새정치수요모임 △18대 민본 21 △19대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이 계보를 이었다. 특히 남·원·정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주도, ‘차떼기정당’이란 오명 속에서도 121석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정치 경험과 관록은 부족할지언정, 초선만의 패기와 적극성은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한 통합당 초선의원은 “아직은 소장파의 부활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당내 초선의원들의 비중이 높고 어느 때보다 변화에 대한 의지가 충만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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