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고양시 등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연일 상승세다. 서울 전셋값을 견디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난 ‘전입’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3기 신도시 청약 조건인 실거주 기간을 채우기 위한 수요까지 가중되고 있다. 심지어 하반기 입주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까지 3기 신도시 주변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희귀한 전세 매물”…‘남양주’ 4억원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도시 18단지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5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 4억원 대에 진입한 이 단지는 6월 초 5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더니 한 달만에 5억 5000만원으로 뛰었다. 올해 초 전셋값 상승 추세와 비교하면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모양새다.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나왔다하면 3일 안에 계약이 성사된다”며 “6일 기준 남아 있는 전세 매물은 2건인데 둘다 호가가 6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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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아파트 전세도 4억원을 넘겼다. 다산동 이편한세상자이(85㎡)도 지난 1일 4억 3000만원(2층)에 거래, 바로 전날 전세값 3억 9000만원(23층)보다 4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계약이 성사됐다.
◇3기 신도시가 마지막 청약 기회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변 전셋값 상승은 이 지역 청약을 노린 외지인 수요 영향이 크다. 특히 6·17 대책으로 서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차라리 3기 신도시 청약이나 노리자”는 전략으로 서울 아파트 세입자들의 신도시 진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 등 5곳에서는 약 9000가구가 사전 청약 물량으로 나올 계획이다. 공급 대책의 방안으로 사전 청약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작하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의 1순위 자격을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 해당 지역에 살아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세입자들의 ‘눌러앉기’ 수요에 더해 외지인들의 신도시 입성 수요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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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전세난은 내년 하반기 사전 청약이 본격 시작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 물량의 바로미터가 되는 입주 물량도 지난해보다 적은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해당 지역 입주 물량은 2만1647가구로, 작년 2만 2645가구보다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가뜩이나 전세 공급의 척도인 입주 물량이 올해 하반기 전년보다 줄어 심각한 전세난이 우려되는데,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린 전세수요까지 가세해 전셋값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심지어 사전청약이 본격화하면 3기 신도시에 관심이 더 집중되면서 전세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