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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지난 3월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긴급생활비 지출·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긴급생활비 사용액은 2107억원, 결제건수는 969만건이다. 이 가운데 선불카드 사용액이 1540억원, 서울사랑상품권이 56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출액의 79%는 유통, 요식, 식료품 3개 업종에 집중됐다. 업종별 사용액을 살펴보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의 유통업이 942억원으로 전체의 44.7%를 차지했다. 이어 요식업(음식점) 463억원, 식료품(농수산물·정육점) 267억원, 의료(병원·약국 등) 150억원, 의류·잡화 9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긴급생활비가 대부분 생계형 소비에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유통업 부문에 긴급생활비가 많이 지출됨으로써 제품 제조업종의 매출을 증가시켜 전반적인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긴급생활비는 지급 3주차부터 사용액이 급격히 불어났다. 지급 2주차(4월6~12일)에는 22억원에 불과했으나 3주차(4월13~19일)에는 137억원으로 1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5주차(5월4~10일)에는 141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한 가구당 평균 수령액은 34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한 가구 당 평균 사용액은 19만원으로 약 55%를 사용했고, 1회당 평균 결제 금액은 2만2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총 223만 가구가 긴급생활비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시가 당초 예상했던 150만 가구보다 약 1.5배 많은 규모다. 소득이 낮은 청년과 어르신층이 속한 1·2인 가구의 신청이 몰리면서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시는 실제 지급 대상 가운데 1·2인 가구가 약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체 신청가구 중 75%인 164만 가구만 긴급생활비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25%는 소득기준 초과 등의 사유로 제외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긴급생활비는 19일 기준으로 125만 가구가 4258억원을 받았으며 나머지 신청자도 소득기준 적합자에 한해 오는 29일까지 지급을 완료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164만 가구에 지원금이 지급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재난긴급생활비가 코로나19 재난국면에서 실제 타격을 입은 소규모 자영업에 집중적으로 사용된 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신청했지만 아직 지급받지 못하신 모든 가구가 하루 빨리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