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모든 정책 활용…제로금리 가능성"

전재욱 기자I 2020.03.10 08:02:51

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KB증권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기 전망이 우려되면 제로 금리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토대로 10일 이같이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협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은 과거 몇 번의 위기들에서 보여줬던 모든 정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제로금리나 양적 완화 등 정책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미시건대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심리지수가 각각 17포인트와 36포인트 하락하거나, ISM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가 수축국면으로 진입하고 회복하지 못하면 연준은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비스업 고용이 전월대비 40만명 감소하거나 실업률이 단기간에 5%대 이상으로 급등해 경제 지표 위험이 커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는 중국의 3월 이후 경기 회복에 하방 위험”라며 “예상보다 큰 외부충격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인다”고 했다. 이어 “3월 제조업 PMI 내 신규수출주문에 나타날 것이고, 이후 공장가동률, 수출, 산업생산, 그리고 경제성장률 등에 차례로 반영될 것”이라며 “3월 제조업 PMI 지수가 40%를 크게 웃돌지 않고 수축국면이 상반기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일드 기업 내 재무부담이 큰 산업들이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 IT, 소매, 자동차 부문”이라며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승하면 기업 수익성 훼손 우려로 조달 시장의 신용 경색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하이일드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섹터(15%)의 대규모 만기와 1000bp(1bp=0.01%)를 넘어선 신용스프레드를 고려하면 유가의 추가 하락은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사우디의 원유 증산으로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 시 신용경색은 불가피하다”며 “하이일드 시장 투자 심리가 훼손되는 유가의 마지노선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7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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