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388억달러(약 155조81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8% 신장한 61억달러(6조8155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7억달러(4조1340억원)로 무려 70% 가까이 급증했다.
월마트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미국 CBS는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정부 보고서(소매판매 하락) 신뢰성에 의문을 표할 정도”라고 평하기도 했다.
월마트의 실적 개선은 치열한 체질개선 덕분이다. 월마트는 지난 2016년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트닷컴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인도 전자상거래 1위 업체 플립카트도 사들였다. 월마트의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작년 4분기 온라인 사업 매출 증가율이 43%에 이른 것. 월마트는 올해도 북미지역의 온라인 매출이 35%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마트 온라인몰은 미국에서 아마존, 이베이에 이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됐다.
온라인 사업 중 하나인 ‘식료품 픽업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식료품 픽업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 후 매장에 방문하면 직원들이 주문한 물건을 고객의 차량에 실어주는 서비스다. 고객 입장에서는 싼값에 식료품을 구매하고 빠르게 쇼핑할 수 있고, 월마트 입장에서는 매장 방문으로 추가 판매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다.
실제 월마트의 작년 4분기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했다. 식료품 픽업 서비스가 오프라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온라인 판매에서 신규 고객 유입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그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더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변화와 성공은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마트가 아마존의 위협을 받았듯 국내 대형마트 업계도 이커머스 업계 공세에 위축됐다. 지난해 이마트의 매출액은 1.4% 감소한 11조522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4% 급감한 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대비 79%나 빠졌다.
반면, 작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30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 시장에서 대형마트가 맥을 못 추는 형국이다.
국내와 미국의 소비 환경이 다른 탓에 월마트의 전략을 그대로 이식할 순 없다. 다만 월마트가 온라인 중심의 소비 환경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1일 통합 온라인 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하고, 롯데도 7개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 격으로 이달 ‘투게더 앱(Together App)’을 론칭할 계획이다. 월마트의 공세를 막아냈던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온라인 시장에서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