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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군인공제회 C&C와 금융권에 따르면 건군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이날 0시부터 24시까지 IBK기업 나라사랑카드로 국내 최대 편의점인 CU에서 주류를 제외한 음료나 아이스크림,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식음료를 결제하면 한도 제한 없이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루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현역 장병과 예비역에게 보답하기 위해 사업자 선정 이후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병무청으로부터 위임받아 군인공제회 C&C는 지난 2015년 6월 나라사랑카드 2차 금융사업자로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을 선정한 바 있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IBK기업은행은 물론 KB국민은행 역시 해마다 10월 1일 하루 동안 GS25 편의점에서 KB국민 나라사랑카드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이용액의 50%를 포인트로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국군의 날 할인·적립 행사는 1차 금융사업자인 신한은행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가 오래된 행사인 만큼 군 전역 이후에도 일부러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는 예비역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말 기준 두 은행이 발급한 나라사랑카드는 213만2000장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8월(149만5000장) 보다 63만7000장 늘어난 수치다. 병무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입대한 현역병은 22만7115명이다.
이 때문에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나라사랑카드 회원들은 KB국민은행이 행사 안내를 하지 않자 여러 추측을 쏟아냈다. 일부는 주로 남성들만 혜택을 볼 수 있어 몇몇 여성단체들이 역차별 논란을 끊임없이 제기한 영향이 아닌지 의심했다. 예비역 윤모(30)씨는 “갈수록 성 대결 양상이 심화하는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 몸을 사리는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일회성 마케팅비를 줄이라고 압박을 한 것을 주된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3일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2014년 대비 2017년 카드사 순이익이 악화한 원인으로 일회성 마케팅 비용 증가를 지적한 까닭이다.
군 당국이 예년과 달리 시가행진을 하지 않고 오후 시간대에 기념식을 여는 등 국군의 날 행사 자체를 간소화한 데 호응한 조치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이에 KB국민은행 측은 “GS리테일과 추가적인 협의와 조율이 필요해 예년보다 늦춰졌을 뿐”이라며 “오는 18일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 역차별 논란에도 “초기에는 일부 민원이 있었지만 일단락된 상태”라며 “마케팅비 역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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