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몇 퍼센트 올릴지, 한 해에 몇 번 올릴지, 연준 자산규모를 얼마나 줄일 것인지가 금융시장 참여자에겐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금리 정책의 실패와 성공 여부에 따라 적어도 10년, 길게는 20년의 경기추세가 그려집니다. 과거 미국의 금리 방향에 따라 발생했던 수많은 글로벌 경기의 침체, 버블이 그 정책의 영향력을 증명합니다.
지난 주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한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의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가벼운 발언으로 지나칠 수 있는 기사가 아닙니다. 향후 금리 인상을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는 확신을 시장참여자에게 주기에 충분한 발언이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이후 근 40년간 장기금리 하락추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은 거대한 파고를 예측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금리는 한번 바뀌면 최소 10년 이상의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2015년에는 금리인상 전망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 급락했는데 특히 신흥국은 그때마다 쇼크 수준의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특히 신흥국에선 주식, 채권 동반 강세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이 금리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2017년은 여러모로 전환의 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실질적인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회복을 벗어나 확산 신호가 나타났음을 금리가 말하고 있습니다. 확산의 시기에는 오랫동안 소외된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산시장에서 보면 채권보다는 주식에서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보다는 유럽 또는 신흥국 시장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기술주보다는 인프라에서, 그 가능성을 더 찾아보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