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의 용의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때 벨기에에서 승용차를 빌려 공범들을 테러 현장에 태워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이후 넉달 간 프랑스와 벨기에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해 오다 이날 오후 거주지였던 브뤼셀 몰렌베이크에서 생포됐다. 이 곳은 파리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한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주범 압데슬람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국제테러 모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압데슬람은 체포 과정에서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아울러 다른 4명의 용의자도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의 그의 가족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날 체포 과정은 긴박했다. 벨기에 경찰은 파리 테러를 모의한 곳으로 알려진 몰렌베이크 지역에 대한 4시간여 대대적 수색작전을 펼쳤다. 압데슬람 외 다른 용의자 한 명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용의자가 체포된 후에도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압데슬람이 생포되면서 테러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셸 총리는 지난 16일 보안 및 정보기관 책임자들을 불러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한 후 테러 위협이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의 테러경보 3단계(심각)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3단계 경보는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아래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들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에게 전화를 해 테러와의 전쟁에 진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