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NH투자증권은 조선업체들이 상반기까지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단기 매수’(Trading Buy)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전일 머스크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가 동반 상승했지만 의미 있는 업황 개선은 아니다”라며 “간헐적인 수주는 예상되지만 신규 수주문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상선발주는 전년대비 59% 감소해 부진한 모습이고, 국내 조선사 간 수주경쟁 심화로 수주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도 올 들어 의미 있는 수주 성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6월을 기점으로 일부 프로젝트들의 발주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발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드릴십 수요부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과잉 발주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 시추활동도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2013년 저가 수주한 상선 매출 반영이 이뤄지면서 저수익성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 충당금을 미리 설정한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드릴십 매출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삼성중공업(010140)의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며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이 없었던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저수익 국면도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