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하나대투증권이 1일 다음카카오(035720)에 대해 최근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Path)의 인수가 해외전략에 효과적인 판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유지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패스는 페이스북 개발자 및 냅스터 창업자 등이 모여 런칭한 글로벌 서비스로, 인도네시아에서 1000만명이 넘는 월평균이용자수(MAU)를 확보하고 있는 폐쇄형 서비스”라며 “젊은 세대 위주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 알려진 다음카카오의 패스 및 패스톡(Path Talk) 자산 인수 가격 2000만 달러 내외는 매우 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이번 결정이 해외전략에서의 방향 전환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황승택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카카오톡의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리소스 투입이 투자대비 효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다”며 “전략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 선택과 카카오플랫폼이 아닌 현지 흥행 로컬 플랫폼 인수를 통해 효율적인 시장진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 판단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모바일 광고시장은 향후 4년간 연평균 1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패스의 빠른 성장세 및 가입자 믹스, 2억5000만 이상의 인규 규모와 50% 미만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고려할 때 향후 성장성은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가맹점과 가입자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런칭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고, ‘김기사’ 인수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창출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다음카카오의 다양한 M&A를 포함한 공격적인 행보는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엮어 수익창출에 나서겠다는 본래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