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주가가 이틀째 곤두박질쳤다. 증권가는 저마다 암울한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대미포조선은 전일대비 13.26%(1만 1600원) 내린 7만 5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째 가격제한폭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증권업계도 속속 목표주가를 대폭 내리는 등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은 기존 목표주가를 10~25%가량 내렸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공사손실충당금으로 4233억원을 적립한 탓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앞으로 이익을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도 감돈다.
모회사 현대중공업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의 기업가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보유 자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모회사 현대중공업의 지분가치”라며 “현대중공업도 대규모 손실을 발표해 투자심리가 손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대미포조선에도 기업가치 부담이 커질 것은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이익 반등 시점을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자동차운반선과 에틸렌운반선 등 새로운 선종에서도 적자가 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도 수주 부진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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