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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스루 뮤지컬 배우,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성대질환 주의

이순용 기자I 2013.11.18 08:43:54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구성된 뮤지컬은 목소리 종합검진 통해 관리해야
4백 개가 넘는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해 발성 패턴 찾아 교정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 10월 말 상연을 시작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라이언킹, 아이다 등을 작사)’ 공동 작품으로 일반적인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구성된 ‘송-스루’ 형식의 뮤지컬이다. 성경 속의 인물인 요셉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한 작품으로 발라드, 로큰롤, 칼립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극의 전개에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송-스루 뮤지컬은 형식의 특성상 연습기간부터 노래에 노래를 거듭해 부르며, 연기와 춤을 동시에 익히게 된다. 움직이는 상황에서 발음과 발성을 최대한 표현해야 되기 때문에 배우들의 목소리 사용량이 다른 공연에 비해 많아진다. 특히 공연이 장기간 진행될 경우 환절기 감기뿐만 아니라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성대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관리해야 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대사를 할 때의 발성과 노래를 할 때 발성법에는 차이가 있다”며 “일반적인 대사를 할 때는 성대가 펴져서 넓고 부드럽게 접촉하므로 성대만 사용하게 되는데, 노래를 부를 때는 성대가 얇아지면서 가볍게 접촉하고 빠르게 진동하기 때문에 주위의 후두근육들이 모두 강하게 작용하게 되므로 노래를 계속해서 부를 경우 성대에 큰 무리가 가게 된다”고 말했다.

◇ 목소리 종합검진을 통해 질환을 예측하고 미리 관리

흔히 암이나 기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종합검진을 실시하는데, 뮤지컬 배우, 가수 등 목소리가 생명인 직업군은 전문적인 목소리 종합검진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성대질환을 예방하고 잘못된 발성습관을 찾아내어 목소리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3일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송-스루 뮤지컬인 ‘요셉 어메이징’의 배우들이 목소리 종합검진을 받았다. 해설자 역의 김경선과 파라오 역의 김장섭 그리고 야곱의 아들 중 시몬 역의 김형기는 청지각적검사, 음성음향학적검사, 발성공기역학적검사, 비음측정검사 등 총 30가지가 넘는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성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발성법을 체크받았다.

김경선이 맡은 배역인 해설자는 형제들과 요셉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풀어가며,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로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노래로 표현한다. 특히 주인공 요셉보다 무대에 있는 시간이 길고 전체 공연에서 총 14곡에 참여하는 등 목소리 사용이 타 배역보다 많기 때문에 종합검진을 통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 4백개에 이르는 근육의 움직임으로 발성패턴 찾아내

목소리 종합검진은 후두 주변의 근육을 포함, 우리 몸의 약 4백 개에 이르는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해 발성과의 역학적 관계를 진단한다. 먼저, 음성을 높낮이, 크기, 잡음, 떨림, 끊김 등의 지표로 나누어 전반적인 발성상태를 측정하고, 음높이 영역과 음성크기 및 발성패턴(흉성, 두성, 진성, 가성)을 알아보는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발성법인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배우들의 발성패턴을 분석하고 수치화 해 교정하게 된다.

김형태 원장은 “뮤지컬 배우처럼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발성근육 패턴과 성대근육 사용의 실체, 호흡시의 운동학을 보완하는 평가시스템 등을 주로 검사한다”며, “목소리 이상은 근육의 피로도 누적이나 근조절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정확한 발성장애 진단과 맞춤식 치료 및 교정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의 해설자 역을 맡은 김경선 배우가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목소리 종합검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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