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005490)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국내외 시각이 엇갈렸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하반기 기대감을 높였지만 해외 신용평가사에서는 높은 차입금 수준을 상쇄할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아 실망감을 나타냈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6031억원, 90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30.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보다는 각각 7%, 25.9% 증가한 수준이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철강 부문에서는 투입기준 예상보다 원가 상승 폭이 낮았고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예상보다 수출 마진이 확대됐다”며 “비철강 부문에서도 전력난에 따른 포스코에너지 가동률 상승, 포스코건설 호조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철강과 비철강 부문의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와 포항 등 생산량을 증설해 경쟁사 대비 안정적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에 이어 하반기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조선향 후판 가격 등 일부 품목의 내수 가격을 인상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건설 착공면적 증가와 자금 규제로 중국 조강 생산량 감소가 맞물려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음달 계절적 재고보충(Restocking)으로 중국 철강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또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에는 동의했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경우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받쳐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크리스 박(Chris Park) 무디스 부사장은 “포스코가 대규모로 투자를 실시한 데 비해 실적이 보통 수준에 그치고 철강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규모 차입금 축소 방안을 실시하지 않는 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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