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휠라·프로스펙스·푸마·아식스 등 스포츠 의류용품 업체들이 TV홈쇼핑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시불’ 할인에 ‘최저’ 가격을 내세우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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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롯데백화점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작년 운도녀(운동화 신는 도시 여자) 열풍 덕분에 운동화로 재미를 본 결과 31%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10%대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아웃도어가 몇 년 동안 20~30%대의 높은 신장률을 이어가는 것과는 상반된 대목이다.
특히 대형마트 내 나이키·프로스펙스·리복 등 스포츠 브랜드 매출은 크게 역신장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초부터 현재까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각각 11%, 20%, 20% 역신장해 연말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기존 스포츠 매장 일부를 아웃도어 브랜드로 바꿀 계획이다.
반면 롯데·CJ·GS 등 TV홈쇼핑의 올 1월부터 현재(7월2일)까지 각 사 방송횟수를 취합한 결과, 일주일에 약 2~3회씩 최대 150번 넘게 방송을 탔다.
아디다스는 같은 기간 GS홈쇼핑(028150)서 약 30회 방송됐다. GS샵은 현재 아디다스 외에 휠라·푸마·프로스펙스 등 총 6개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티셔츠, 점퍼, 운동화 등을 판매 중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이 기간 총 150번 넘게 방송해 약 7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아식스와 스케쳐스는 CJ오쇼핑(035760)에서 판매 중이다. 아식스G1 워킹화는 3월25일 방송에서 1시간 동안 6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케이스위스는 1~6월까지 롯데홈쇼핑에서 진행한 13차례 방송을 통해 총 7만 세트를 넘게 팔았다. 휠라도 처음으로 GS숍에 올 주력상품인 ‘손연재 워킹화’를 내놨다.
아디다스를 자주 사입는다는 박민우씨(남·29)는 “정품을 제값에 구입하는 기존 고객들은 뭐가 되느냐”면서 “올 여름 홈쇼핑 매출을 얼마나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아디다스의 기존 이미지가 완전히 떨어졌다”며 이제 아디다스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스포츠업계는 아웃도어의 신장에 가로막혀 시장 장악력이 줄어든 만큼 유통망 확장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홈쇼핑이 재고 소진 차원에서 활용됐다면 최근엔 소비층이 두터운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채널로 떠올랐다”며 “홈쇼핑 방송을 위해 초도 물량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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