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절전이 화두인 요즘 통신사들이 롱텀에볼루션(LTE) 덕에 웃고 있다. 작고 강력해진 통신장비 덕분에 통신망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전력 소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지국 설치공간이 줄어 임대료까지 아끼게 된 것은 덤이다.
LG유플러스는 2G·3G·4G 장비를 한 곳에 모은 멀티모드 기지국으로 전력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멀티모드 기지국은 컴퓨터의 주변장치에 확장보드를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슬롯구조와 유사하게 설계됐다.
이에 따라 기지국의 시간당 평균 소모전력이 대당 3.22KW로 이전 장비의 45% 수준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멀티모드 기지국 1개당 연간 15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연간 수만톤 분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LTE 워프’가 효자다. KT는 LTE 워프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한 클라우딩커뮤니케이션센터(CCC) 및 가상화 기술과 장비 덕에 전력소비를 67%나 줄였다. CCC는 KT와 에릭슨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기지국 시스템이다.
기존의 일체형 기지국을 신호를 관리하는 디지털 유닛(DU)과 전파를 주고받는 라디오 유닛(RU)으로 분리 장비의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SK텔레콤 또한 KT의 워프와 유사한 ‘SCAN(Smart Cloud Access Network)’ 기술로 소비전력을 종전대비 46% 줄였다. 또 SK텔레콤이 최근 상용화한 프리미엄 중계기 역시 저전력 친환경 설계로 기존 무선 중계기 대비 24% 정도의 절전 효과가 있다.
IT와 전력산업을 결합한 ‘스마트그리드’에 가장 열심인 곳은 SK텔레콤(017670)이다. 지난해 말에는 빌딩에너지관리 시스템인 ‘클라우드 BEMS’를 출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사무실의 근무 인원과 냉방온도 등을 감안해 기기의 가동량과 시간을 조절,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다. KT는 자체적인 빌딩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개발, KT 내에서 시범 적용 중이며 LG유플러스도 한국전력과 제주에서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