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 12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 워킹맘 이미경 씨. 이 씨는 얼마 전 구로의 M산후조리원을 둘러봤다. 이곳은 시설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비용은 2주에 310만원. 현금 할인 혜택을 받으면 290만원 정도였다.
이 씨는 병원비와 앞으로 들어갈 아이 양육비를 생각하면 산후조리원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아깝기만 하다.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반드시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하는데 시어머니는 눈치가 보이고 친정 엄마한테는 미안하다.
산후 도우미가 와도 온 가족들이 자신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게다가 출산 후에도 맞벌이를 해야 하는 이 씨로서는 산후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산후조리원 입실 계약을 했지만 ‘아깝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의 입실 가격은 2주 입실을 기준으로 평균 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원 미만으로 저렴한 곳도 있지만 서비스와 시설이 낙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반해 최근 들어 서울의 강남 등지에는 500만원을 웃도는 초호화 럭셔리 산후조리원까지 등장해 서비스 및 시설, 지역별 이용금액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비싸다는 의견은 비단 이 씨만의 생각은 아니다. 임신과 육아를 경험한 여성들의 커뮤니티인 맘스홀릭에서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심심치않게 올라온다. 한 여성회원은 “돈이 없어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우울해진다”는 글을 올려 회원들의 공감을 샀다.
이에 대해 산후조리원 관계자들은 “산모와 아기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시설 투자와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며 “적정 가격 수준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산후조리원은 환경에 따른 개인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가격 및 운영에 관한 관련법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후조리원의 위생과 안전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소비자들의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장려정책에 따라 이미 출산했거나 앞으로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젊은 부모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만한 정책이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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