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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폴)환율, 1160원대 반등 `달러 눈치보기`

이진철 기자I 2009.12.07 09:30:05

이번주 달러-원 환율, 1150~1166원 흐름예상
美경기지표 주목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화 반등`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12월 7~11일) 달러-원 환율이 1150~1160원대의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환율은 두바이 쇼크의 후유증에서 빠르게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서는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환율은 두바이 쇼크 이전수준인 1150원대로 복귀했다.

수급측면에선 1150원대 초반의 저점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활발했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150원가 지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환율이 1150원대에 진입한 주후반에 접어들면서 장중 변동폭은 3원 이내로 제한적인 모습도 감지됐다.

이번주는 미국의 도매재고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발표와 더불어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들 해외 이벤트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와 달러화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회복조짐이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도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 결정 여부와 더불어 한은총재가 경기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지 여부에 따라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급측면에선 연말을 맞아 시장참가자들이 소극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어 외환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환율은 1150원대에서 위와 아래쪽 방향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거래량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 두바이쇼크와 같은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불거질 경우 환율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연말을 맞아 역외세력과 은행권이 적극적인 포지션 거래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반등에 나섬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거래)가 환율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160원대로 환율이 재진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매수 자금유입은 달러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두바이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주식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출업체들도 1160원 이상에서는 적극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어 환율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11월말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관리를 위한 시장개입에 나설 지 여부도 이번주 환율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7일 이데일리가 외환시장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주 환율의 예상 거래범위 평균은 1150~1166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는 7일 오전 8시57분 이데일리 유료서비스인 `마켓프리미엄` 및 `마켓포인트`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

◇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
특별히 부각되는 이슈없이 제한적인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다. 수급상황은 주식시장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의 달러공급 우위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의 방어의지가 환율 변동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일본 엔화가 달러대비 반등하고 있는데 글로벌 달러약세에 편승해 원화를 매도했던 역외세력의 동향이 바뀔 수 있다. 엔화가 반등하면 역외에서 달러약세 기대감을 접고, 숏커버가 나올 수 있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변수가 될 것이다.

-예상범위 1150~1160원

◇ 이동근 씨티은행 과장
미 고용지표 발표이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좌우될 것이다. 수급측면에선 네고물량은 환율 레벨이 낮아지면서 감소하는 모습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주식자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상범위 1150~1160원

◇ 이윤진 산업은행 과장
특별히 부각되는 이슈는 없고, 미국 고용지표 발표이후 글로벌 달러가 출렁거리면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로선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와 연동되는 것 이외에 이벤트는 없는 상황이다. 수급측면에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유입이 작용하고 있고, 아래쪽에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해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말에 박스권을 깨자는 적극적인 플레이어가 없고, 역외세력 움직임이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범위 1145~1165원

◇ 하준우 대구은행 대리
환율이 1150원 아래쪽으로 잠시 진입시도가 있을 수 있지만 다시 1150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과 외은지점, 역외세력 등 시장 참가자들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클로즈하는 분위기다. 거래량도 적어지고 다른 통화들도 변동폭이 작아진 모습이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있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환율이 1150원대 초반에선 결제수요 주문이 나오고 있지만 수량은 미미한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은 1150원대 레벨에서 달러매도에 나설 마음이 없다.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1160원 위에서 팔겠다는 대기수요가 많은 분위기다. 따라서 환율이 제한적인 변동폭을 보이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범위 1150~1165원

◇ 이영철 외환은행 대리
금주 서울외환시장은 갭업 개장이 예상된다. 개장이후에는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후속 뉴스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매수가 집중되며 급속한 상승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레벨상승시 대기중인 네고의 출회와 전주말 양호한 지표로 인한 견조한 증시의 흐름이 계속될 경우 상승폭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두바이발 악재의 돌출로 인한 급등과 및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조기 진화에 따른 1150원 초중반 레벨로의 빠른 되돌림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범위 1155~11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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