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상복기자] 우리금융(053000) 윤병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04년을 `선도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의 해`로 정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내실위주의 안정적인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고객 한 분당 불과 1.5개의 상품을 파는데 그치고 있어 크로스 셀링이 미진하다"며 "은행부문은 물론 사업부문간 교차판매를 통해 고객 한분 한분의 기여 수익을 증가시키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내 은행과 비은행간의 균형발전이 교차판매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2004년 중에는 증권, 투신 등 비은행권의 구조개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비은행부문의 역량과 규모를 키우는 데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윤병철 회장 신년사
친애하는 우리금융 가족 여러분!
2003년의 못다 이룬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고 2004년 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똑같은 나날이지만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지나간 시간의 매듭을 짓고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것은 보다 나은 내일의 소중한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난 한해의 힘들고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신 우리금융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위로와 치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새해에는 우리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3년은 `우리는 해냈다`라고 하는 성취감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교차한 한 해였습니다.
먼저 그룹 출범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온 우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음으로써 `우리는 해냈다`라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그룹의 은행부문은 업계 최고의 이익을 실현하면서 초우량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구축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IT를 비롯한 그룹내 중복기능 통합, 은행부문 기능재편, 우리종금의 합병 등으로 이어진 그룹 내 사업구조 재편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 해였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서 그룹경영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은행부문의 CRM 인프라 구축, BPR 작업 완료, 전략구매 등 Shared Service 체제 구축 등을 통해 수익과 비용 측면의 시너지 창출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러한 그룹 전반에 걸친 경영정상화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9월에는 당당히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함으로써 우량 금융기관으로서 대내외 신인도를 제고하였음은 물론 조기민영화와 공적자금 상환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과들은 바로 여러분들의 몫이며 우리금융그룹 가족 모두의 노력의 결실입니다. 3년 전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차곡차곡 실현된 것은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와 피땀 어린 고통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낼 수 없었던 일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이 쏟으신 그 동안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업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1년 내내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카드산업의 어려움은 우리금융그룹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습니다. 꺾일 줄 모르는 연체율과 늘어만 가는 부실채권에 맞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부문에서의 대규모 손실은 우리 성과의 빛을 바래게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난 한 해 카드부문에서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가슴 깊이 새김으로써 앞으로 우리금융그룹이 보다 견실하게 성장해 가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희망이며 스타들인 가족 여러분!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을 살펴보면 올해에도 지난해 못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가계부실과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현상은 당분간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정치자금 문제와 총선 등으로 인한 경제외적인 불확실성은 금리 상승과 환율 절상, 내수회복 지연 등의 요인과 함께 우리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은행부문에 있어서는 대형화 작업을 마무리한 선도은행들 간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Citi, HSBC와 같은 세계 유수의 금융그룹과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이 미흡했던 카드업, 증권업, 투신업 등 비은행권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크나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년에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의기소침하거나 위축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으며 남다른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우리금융 가족 여러분!
경영에 있어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 한 해는 우리금융그룹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경영환경의 변화는 이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나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반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그룹 경영진은 금년 2004년을 `선도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의 해`로 정하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내실위주의 안정적인 경영을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지혜를 모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과제들을 하나하나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야합니다.
우선 지주회사체제의 최대 강점인 고객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그룹내 Cross-Selling을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성숙단계로 진입한 은행산업에서는 Cross-Selling을 통해 한 고객에게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판매하느냐가 바로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Wells Fargo의 CEO 리처드 코바세비치는 ‘우리는 은행부문에서 30%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전체 금융시장에서는 3% 밖에 점유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하며 고객 한분에게 8개 이상의 상품을 파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고객 한 분당 불과 1.5개의 상품을 파는 데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의 성장잠재력이 막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은행부문 내에서는 물론 사업부문 간 교차판매를 통해 고객 한분 한분의 기여 수익을 증가시키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나아가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룹내 은행과 비은행간의 균형발전이 Cross- Selling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2004년 중에는 증권, 투신 등 비은행권의 구조개편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비은행부문의 역량과 규모를 키우는 데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룹의 공동가치가 우선하는 기업문화를 정립해 나감으로써 그룹경영을 통한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축척된 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이라는 브랜드가 투자자나 고객으로 하여금 하나의 가치관을 가진 공동체로 인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조직이 성공한 예는 한번도 없었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구성원 모두가 그룹가치 우선의 마인드를 가짐으로써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민영화와 관련하여 현재 추진 중인 A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외국자본과 국내자본의 균형적 참여를 통하여 합리적인 소유구조를 정립하는 데도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둘 때 우리금융그룹은 보다 안정적인 경영구도와 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우리금융 가족 여러분!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그 어느 해보다도 불확실성이 많고 어쩌면 또 다른 금융권의 지도 위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04년에 불어 닥칠 변화의 파고는 순간순간 우리의 의지를 시험할 것이며, 어떤 순간에는 고통도 수반할 것입니다. 국내 최초의 금융그룹으로 출발한 우리금융그룹의 역사는 수많은 시련 속에 도전과 창조의 연속이었으며 우리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금융산업 선진화에 기여해왔던 것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이러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해는 우리금융이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열정과 지혜를 함께 모아가야 하며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아침을 알리는 닭은 항상 고개를 세우며 웁니다.
시작의 용기와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새해를 맞이합시다.
올 한해도 우리 모두, 성취의 기쁨이 가득한 금융의 정상에서 고객의 행복을 지켜주는 `평생행복 네트워크 우리금융그룹`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끝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거듭 기원하면서 신년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