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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후보 지원에 8억1000만달러(약 1조 988억원)를 쓴 상원리더십펀드의 알렉스 래첨 사무총장은 “왜 이토록 큰 참패를 겪었는지 먼저 이해하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 전열을 재정비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물러설 기색이 없다. 공화당 경선에 개입하고 막판 수십 차례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지원한 후보 대부분이 패하자 후보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공화당 전략가 존 피히리는 로이터에 인적 쇄신을 촉구하며 “지금부터 그는 하루하루 더 레임덕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 장악력의 첫 시험대는 지도부 선출이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의회 복귀 후 스티브 스컬리스와 짐 조던 의원 가운데 새 지도자를 고른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도 차기 위원장 선출에 트럼프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KC 크로스비 공동위원장이 내년 1월 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트럼프는 현 위원장 조 그루터스 지지로 맞섰다.
당권 경쟁은 2028년 대선으로 이어진다. 유력 후계자인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전쟁을 패인으로 지목하며 트럼프와 거리를 뒀지만, 당내에서는 폭넓은 경선을 요구한다.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누구에게도 미리 왕관을 씌워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차기 주자들의 과제는 이탈한 지지층 회복이다. 카를로스 쿠르벨로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서둘러 되찾아야 할 두 집단은 교외 백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다”며 “밴스가 이번 유세에서 히스패닉 표심을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히스패닉 지지를 회복하는 데 가장 유리하다”고 봤다. 미 뉴저지주 유일의 공화당 연방의원으로 24선에 성공한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추는 왔다 갔다 한다. 이것은 순환”이라고 말했다.
세대 간 균열도 뚜렷하다. AP가 50개 주 유권자 약 8만명을 조사한 결과,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한 30세 미만 유권자의 트럼프 국정 지지율은 약 3분의 2로, 65세 이상 약 90%보다 낮았다. 30세 미만의 약 3분의 1은 트럼프 정책이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답했고, 약 절반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지나치다고 봤다. 공화당은 노선 재편에서도 딜레마에 놓였다. 재정 건전성과 강한 안보를 앞세운 전통 보수로 돌아가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고, 트럼프식 정치를 고수하면 중도층을 되찾기 어렵다. 빌 갤스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가디언에 “마가는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며 “다만 이번 참패로 공화당 내부에 공백이 생겼다며 마가 노선에 맞설 일관된 대안을 제시하는 주자에게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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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1/PS2611080065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