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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눈물 8일 만에 세계 정상…이현지, 유도 세계선수권 최중량급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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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11 1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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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78kg 이상급 결승서 '세계 3위' 디코 제압
세계 1위 헤르슈코 포함 전 경기 한판승 '괴력'
씨름 선수 출신 이치훈 씨 딸…'차세대 간판'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눈물을 쏟았던 한국 유도의 차세대 간판 이현지(용인대)가 불과 8일 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유도 이현지, 세계선수권 최중량급 우승.(사진=IJF 제공/연합뉴스)
유도 이현지, 세계선수권 최중량급 우승.(사진=IJF 제공/연합뉴스)
세계랭킹 4위 이현지는 10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kg 이상급 결승에서 세계 3위 로만 디코(프랑스)를 한판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우승이다. 한국은 지난해 김하윤(안산시청)에 이어 2년 연속 여자 최중량급 세계 챔피언을 배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현지는 8강에서 대표팀 선배 김하윤에 패했다. 이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한판승으로 끝냈다. 특히 준결승까지 네 경기는 모두 경기 시작 1분도 되기 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첫판에서 모이라 모리요(도미니카공화국)를 5초 만에 제압한 데 이어 카렌 레온(베네수엘라)도 9초 만에 눕혔다. 8강에서는 세계 6위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를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이자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라즈 헤르슈코(이스라엘)를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결승 상대 디코도 만만치 않았다. 디코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낸 베테랑이다.

하지만 이현지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섰다.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오른쪽 다리대돌리기로 절반을 따낸 뒤 곧바로 곁누르기로 연결해 한판승을 완성했다.

이번 금메달은 불과 8일 전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털어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현지는 지난 2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뉴신란(중국)에게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현지는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휴식 없이 곧바로 세계선수권 출전을 강행했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현지를 꺾었던 뉴신란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탈락했다.

2007년생 이현지는 씨름 선수 출신인 이치훈 제주도씨름협회 전무이사의 딸이다. 제주 남녕고 1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24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김하윤을 꺾고 출전권을 따냈다.

이현지의 금메달은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한국이 수확한 유일한 메달이다. 남자 100kg 이상급의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종(양평군청)은 일본의 나카노 간타에게 한판패해 탈락했다.

한편 일본은 남녀 개인전 14개 체급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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