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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기계 회사가 미래 먹을거리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율주행 농기계’다.
이는 취미농과 같은 일회성 상황이 아닌 농업 인구 고령화 및 감소세라는 장기 트렌드에 잘 맞는 신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농업용 자율주행 트랙터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7000억원에서 2029년에 5조 5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내 농촌 인구도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동력 감소 문제 해결과 생산성 제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가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 42.3%, 2021년 46.8%, 2022년 49.8%로 높아지다가 지난해 52.6%로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품이 많이 드는 농업의 노동 강도를 낮추고 일반인의 농업 종사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농기계 자율주행 단계는 △0단계(완전 수동) △1단계(직진 자율주행) △2단계(직진+선회 자율주행), 3단계(직진+선회+작업기 자동제어), 4단계(완전 자동화·무인화)로 나뉜다. 3단계까지는 운전자가 탑승하며 4단계는 운전자가 없다.
국내 농기계 3인방의 자율주행 농기계 단계는 3단계 수준이다. LS엠트론은 2021년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트랙터 ‘MT7 SmarTrek 3.0’을 시장에 처음으로 내놨다. 현재는 3단계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4단계 완전 무인화 핵심 기술인 장애물 인식, 긴급 정지 기능까지 갖춘 3.5단계 자율작업 트랙터를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은 2025년 4단계 자율작업 트랙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000490) 역시 2023년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국가시험을 통과해 주된 대형 모델 HX와 중형 GX 트랙터에 적용해 국내외에서 판매 중이다. 대동은 2024년 4분기에 자율주행 4단계에 해당하는 트랙터를 개발하고 2026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TYM(002900)도 올해 5월에 자율주행 3단계 성능시험에 합격하고 관련 기술을 대형 트랙터 ‘T130’에 적용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TYM은 2026년에 4단계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자회사(TYMICT)를 통해 자율주행키트를 판매해 자율주행 농기계가 확산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해외 주요국의 자율주행 농기계는 한층 진화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존디어는 최근 컴퓨터 비전 센서와 로봇공학을 활용해 파종 시 필요한 시비량을 실시간 측정해 씨앗에 적정량 비료를 분사하는 기술인 ‘이그잭트 샷’과 농기계에 부착된 36개 카메라로 잡초만 선별해 제거하는 ‘씨 앤 스프레이’를 선보여 자율주행을 넘어 농기계의 지능화·전동화로 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