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안쪽 주물”…강제 추행한 아들, 부친은 “대부분 좋아해”

강소영 기자I 2024.03.18 08:12:46

안마사 자격 없는 30대 男, 무료 체험단 모집
피해자들 “가슴, 사타구니 안쪽 주물러” 피해 호소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안마사 자격 없이 무료 체험단을 모집해 여성들을 강제 추행한 30대 남성의 사건이 알려졌다.
(사진=JTBC 화면 캡처)
최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지방법원 1심 재판부는 30대 남성 A씨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부산 금정구의 한 시장 건물에 ‘스포츠마사지’ 업소를 차려 체형과 비만을 관리하고 디스크를 치료한다고 홍보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20대 B씨는 “자꾸 쇄골뼈 밑으로 내려오더라. 하반신 쪽으로 내려갈 때는 사타구니 쪽으로, 허벅지랑 중요 부위 사이 거기를 팔꿈치로 막 누르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가운만 입고 나오래서 등만 벗고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앞으로 돌아누우라더라. ‘가슴 풀어헤쳐져 있다’고 하니까 앞쪽도 풀어줘야 한다고, 불 꺼놔서 괜찮다고 했다”며 “근데 가슴 위쪽 말고 전체적으로 공 굴리듯이 마사지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같은 제안을 받았다는 30대 피해자 C씨는 “A씨가 ‘가슴이 뭉쳤는데 오일로 풀어드릴까요?’라고 했다”며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말씀드렸다. 근데 왜 다리 마사지는 안 하고 여기만 그러는 걸까. 사타구니 안쪽으로 깊게 들어온다는 생각은 했지만 ‘마사지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피해자는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2년간 A씨는 블로그에 마사지 무료 체험단을 모집한다고 광고하며 수차례 강제 추행하고 있었던 것.

현재 문제의 업소는 A씨의 어머니가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A씨 모친은 “같이 운영한 게 아니고 나는 나대로 하고 자기는 자기대로 했다”며 “그런 일이 있으면 벌떡 화를 낸다든가 해야 했다. 우리 아들은 자격증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면 수료증을 준다”고 아들의 행동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A씨 부친도 “자기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고 하다가 이제 그런 부위를 만졌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대부분 좋아했다”며 “마사지 잘 받았다는 댓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소는 누구나 사업자 등록을 하면 영업할 수 있는 자유업으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해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법원에 엄벌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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