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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도 OK'…3명 뽑는데 1만3000여명 몰렸다, 왜

전선형 기자I 2023.07.08 15:27:22

에버랜드 매니저 체험 아르바이트 진행...경쟁률 4540대 1
활동비 50만원 지급...생일 선물 준비, 사육사 돕는 업무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새끼 판다 ‘푸바오’의 일일 매니저 체험 아르바이트에 1만3000여명의 사람이 몰렸다. 근무시간이 짧고 활동비도 두둑한데다, 에버랜드 판드월드 내 ‘슈퍼스타’로 꼽히는 ‘푸바오와의 만남’을 위해 사람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의 모습.(사진=에버랜드)
8일 에버랜드와 당근마켓 등에 따르면 최근 에버랜드가 뽑는 ‘푸바오 매니저 이르바이트’에 지금까지 1만362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3명만 뽑기 때문에 경쟁률은 무려 4540대1이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당근마켓과 함께 공식체험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100명의 한량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특히 푸바오 매니저와 아마존 아르바이트에 선별되는 7명의 사람에게는 특별한 현장 체험 기회와 활동비 5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그 중 푸바오 매니저 업무는 오는 20일 푸바오의 생일을 맞아 선물을 준비하고, 푸바오 담당인 강철원 사육사를 돕는 것이다.

푸바오는 2014년 중국 주석 시진핑의 방한 이후 에버랜드로 들여온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새끼로, 2020년 7월 20일에 대한민국 최초로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판다다. 현재 에버랜드에서 사육 중인 동물들 중 호랑이 남매들(태범, 무궁, 호랑이 오둥이)과 함께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에버랜드가 유튜브 채널에 세 마리 판다 가족의 생활을 영상을 올리면서 새끼인 푸바오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푸바오에겐 ‘용인 푸씨’ ‘푸 공주’라는 별명이 생겼고, 팬까지 생겼을 정도다.

다만 푸바오는 내년 중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멸종 취약종인 판다는 중국에 소유권이 있는데,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때가 되면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푸바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 때문에 일일 매니저 업무에 지원한 사람도 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매니저 지원자 중에는 “미래의 사육사를 꿈꾸며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꼭 푸바오를 만나고 싶다”는 사연을 적어 낸 사람도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두둑한 보수도 경쟁률을 높이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푸바오 매니저의 보수(활동비)는 50만원으로 근무는 10일부터 14일 중 하루만 근무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50만원의 ‘일당’을 받는 셈이다.

한편, 푸바오 매니저 아르바이트 공고를 냈던 SNS 게시물에는 “보수 50만원을 받지 않아도 되니, 푸바오의 마지막 생일을 축하 해주고 싶다”, “연차를 쓰고 푸바오를 보러 가겠다”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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