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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31.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35.0원)보다 4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85만명 증가,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70만600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75% 오른 4352.34에 마감, 무려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연준이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 고용시장에 재진입하겠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5.8%에서 오히려 5.9%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5.6%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4일 오후 2시께 1.437%로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92선 초반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92.28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7.0%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미국 경제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일수록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커진 만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할지도 관심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45분께 발표되는 중국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등의 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위안화 강세를 촉발, 원화 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급 쪽에선 달러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역외 달러 강세 베팅의 되돌림이 예상된다. 중공업 수주 물량 등도 달러 매도 물량을 촉발할 수 있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로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 저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130원 아래에선 공격적인 실수요 달러 매수 대응이 관찰되는 만큼 7월말까지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는 하단을 두텁게 형성해줄 것”이라며 “이날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 역외 롱스탑(달러 매도) 주도 하에 낙폭을 키우겠으나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막혀 1120원 후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