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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컨 시장에서 창문형·이동형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14만3100대 규모로, 2019년(3만8100대)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말그대로 창문에 설치하는 에어컨이다. 실외기 일체형으로 원룸이나 작은 방 안에서 공간 확보를 할 수 있고 설치가 간편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의 선두주자는 중소기업 ‘파세코’다. 파세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재 모습인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업체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출시 첫해인 2019년 5만대에서 2020년 10만대로 2배 급증했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세코는 기존 모델보다 소음을 38% 줄인 3세대 창문형 에어컨도 공개했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 중 가장 낮은 데시벨을 자랑하며 2세대 모델보다 에너지가 10.3% 절감되고 냉방능력은 12% 향상됐다. 지난달 26일엔 기존 창문형 에어컨에 비해 크기를 약 20% 줄인 초소형 에어컨 ‘리틀 자이언트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어컨의 높이는 68.5㎝로 웬만한 성인 남성의 상반신보다도 작다. 14.87㎠ 공간을 충분히 시원하게 만드는 성능을 갖췄다.
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설치 환경 제약없이 방방마다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윈도우 핏은 좌·우·중앙·스윙 등 4가지 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한 ‘2중 바람날개’를 적용해 강력한 바람을 방안 구석구석 넓고 고르게 보내줘 냉방 성능도 뛰어나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 시 40㏈수준으로 작동해 여름철 열대야에도 소음 걱정도 없다.
삼성 윈도우 핏은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그린·블루·베이지·그레이·핑크 등 5가지 비스포크 색상으로 선보이며 필요 시 패널 교체도 가능하다. 특히 이 제품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다. 제품에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고장이 나면 무상으로 부품을 수리 또는 교체 받을 수 있다. 삼성 윈도우 핏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 84만9000원이다.
캐리어에어컨도 삼성전자와 같은 날 2021년형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외선(UV)-C LED 살균 기능을 적용했다. 열교환기의 폐렴균,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또 좌우 최대 108도까지 회전하는 ‘와이드 바람날개’로 실내공간의 온도를 빠르게 낮춘다. 이 밖에 국내 가정용 에어컨 3위 위니아딤채도 다음 달 창문형 에어컨을 첫 출시할 예정이다.
◇LG는 ‘이동식 에어컨’…재택 근무 최고 에어컨 선정
해외에서 일부 창문형 에어컨 사업을 하는 LG전자는 국내 창문형 에어컨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대신 다른 형태의 소형 에어컨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해 창문에 부착하지 않고 바닥에 둘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동식 에어컨은 창문형 에어컨에 비해 방 안 공간을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동이 자유롭단 장점이 있다. 창문에 배기관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는 ‘홈 오피스를 위한 최고의 이동식 에어컨(Best Portable Air Conditioners for Home Offices)으로 LG전자의 이동식 에어컨(모델명: LG LP1419IVSM)을 선정했다. 이동식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 항목에서 탁월(Excellent), 소음은 약풍 모드를 기준으로 매우 우수(Very Good)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점점 늘고있는 데다, 가정에서도 각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 설치가 어렵거나 공간 활용이 힘든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제품으로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