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와라 뚝딱]절세형 만능통장 ISA 만들어볼까

이지현 기자I 2021.03.27 10:00:00

주식 매매에서 발생한 손실 및 비용 손익통산
주식과 금융상품 함께 투자 시 효과 극대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ISA는 절세 필수템이라고 하는데 아직 용어가 생소한 이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ISA에 대해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ISA는

ISA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 Account)의 약자입니다. 하나의 계좌에서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투자하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자산관리계좌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계좌에서 발생한 운용손익에 대해서 비과세혜택을 주는 일종의 비과세 만능통장입니다.

2016년 일임형, 신탁형이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처음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가입자 제한, 긴 의무보유기간 등 여러 제한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이에 올해부터 법률 개정으로 가입자 확대, 운용 편의성 증대, 세액공제 혜택 확대 등을 도입하면서 활용성을 높인 절세자산관리계좌로 돌아왔습니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의무 보유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졌습니다. 연간 2000만원으로 제한했던 납입한도도 총 1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 가능하도록 완화했습니다. 만약 올해에 2000만원을 납입했다면 2025년에 8000만원을 일시 납입해도 됩니다.

기존 혜택인 비과세 200만원(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 농어민은 400만원)과 초과분 9.9%의 분리과세 혜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새로 출시된 중개형 ISA는 일반 주식위탁매매계좌와 동일하게 가입자가 직접 주식 및 금융상품거래를 하면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입니다. 기존 일임형은 전문FP가 운용하고, 신탁형은 가입자의 지시를 받은 회사가 운용해왔습니다.

중개형 ISA는 영업점, MTS, HTS 등을 통해 가입자가 직접 매매하고 상품변경도 가능합니다.

◇ 100만원대 절세효과 톡톡

ISA는 △손익통산(주식 매매에서 발생한 손실 및 비용을 다른 수익에서 차감) △비과세·저율 분리과세 △과세이연 △추가 세액공제 등 총 4가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태희씨가 A종목에 490만원 손실을, ELS상품에서 1000만원의 이익을 봤다면 일반계좌의 경우 손익을 구분해 이익에만 과세하기 때문에 과세표준은 1000만원이 됩니다. 여기에 세율 15.4%를 적용하면 세금은 154만원이 됩니다.

하지만 ISA에 넣었다면 이익에서 손실 및 비용을 차감한 순이익에 과세하기 때문에 이익 1000만원에서 손실 490만원과 수수료 및 세금 10만원을 제외한 500만원에만 과세합니다. 또 200만원엔 비과세를 적용하고 300만원에만 9.9%의 분리과세를 적용해 세금은 29만7000원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총 124만3000원의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일반계좌는 수익발생 시 세금을 내야 하지만, ISA는 계좌 해지시점에 세금을 납부할 수 있어 수익금 재투자에 따른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또 ISA 만기자금 연금 전환금의 10%(최대 300만원 한도)까지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개형 ISA에서 거래 가능한 상품으로는 상장주식(코스피·코스닥·코넥스), 투자회사, 상장리츠, ETF, ETN, RP, 공모파생결합증권(ELB·ELS·DLB·DLS), 공모펀드, 공모주청약, 신주인수권증서 등이 있습니다.

예금·MMW, 장내·외 등 모든 채권, 발행어음, 역외ETF, 해외주식, 모든 사모상품(펀드, ELS), DR주식예탁증서, 상장수익증권, ELW, 신주인수권 매매, 권리공매도(주식 보유 시) 등은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 증권사 이벤트 한창…혜택받고 가입하려면

2월 말 출시 후 2주간 신규 개설된 중개형 ISA의 업계 전체 납입금액은 8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난 2016년 ISA 상품 첫 도입 당시 개설된 계좌들이 이달부터 만기 5년을 채워가기 때문에 유입 금액의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각 증권사 이벤트 현황
이같은 상황에 중개형 ISA를 출시한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중개형 ISA에 가입한 고객에게 1년간 국내주식 거래 시 유관기관 제수수료를 포함한 모든 수수료를 받지 않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포함한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국내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유일합니다.

또 해당 계좌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을 1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 1만명에게 1만원을 지급(모바일 나무계좌)합니다. 1000만원 이상 잔고가 증가한 고객 중 140명을 추첨해 세전 연 14% 수익률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혜택도 부여합니다. 기존 ISA 만기 시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금액 구간에 따라 스타벅스 커피 및 케익 세트를 제공합니다.

삼성증권(016360)은 리워드 혜택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중개형 ISA에 순입금한 금액을 기준으로 1000만원 이상은 5만원을, 300만~1000만원은 3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도 제공합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리워드 혜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ISA 신규 가입 및 순증 시 금액별 상품권을 증정합니다. 1000만원 이상 순수하게 증가할 경우 백화점 상품권 2만원을, 300만원 이상 증가할 경우 1만원을 지급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식거래 평생 우대 수수료 혜택도 제공합니다.

뒤늦게 ISA 이벤트에 합류한 KB증권의 경우 수수료 혜택과 리워드 혜택 외에 공모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개형 ISA에 가입 후 잔고 2000만원을 유지할 경우 공모주 청약 한도를 200% 제공합니다. 수수료 우대 혜택을 줍니다. 이 계좌로 연금펀드와 ELS 가입 시 각각 할인쿠폰 1만원, 5만원도 줍니다. 선착순 100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개형 ISA의 가입자 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하면 매년 원금 기준 투자 한도를 2000만원씩 늘려 놓을 수 있다. 이를 오는 2023년 도입되는 금융투자소득세 대비용 절세 계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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