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주목받는 글로벌 신약 플랫폼 기업들③

류성 기자I 2020.10.08 06:00:00

시애틀 제네틱스,리제네론,아비나스 등이 대표적
국내 플랫폼 기업과 달리 신약 상업화로 대박
항체 관련 신약 플랫폼 기술 보유업체들이 주류

[이데일리 류성 기자] 세계적으로는 항체와 관련한 신약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이 주류를 이뤄 주목됩니다. 그만큼 항체를 활용한 치료제에 대한 세계 시장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들 가운데는 아직 자체적으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신약의 상업화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과 달리 상업화에 성공,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도 상당수입니다.

클레이 B. 씨걸 시애틀 제네틱스 대표. 씨애틀 제네틱스 제공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신약 플랫폼 기업으로는 미국의 리제네론(Regeneron)이 거론됩니다. 리제네론은 융합 단백질과 이중항체를 활용한 플랫폼 기술을 개발,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입니다.

리제네론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에서도 히트 의약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습성 황반변성(AMD) 치료제인 아일리아(EYLEA)를 개발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약입니다. 이 회사는 이어 2012년에는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인 ‘잘트랩(Zaltrap)’에 대해 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이 회사가 거둔 매출은 78억6000만달러(한화 약 9조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제약사로의 입지를 단단히 했습니다. 신약 플랫폼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다른 세계적인 신약 플랫폼 바이오기업으로 미국의 시애틀 제네틱스(Seattle Genetics)가 꼽힙니다. 시애틀 제네틱스는 항체 약물 복합체(ADC)플랫폼을 개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ADC 플랫폼은 단일클론 항체의 약물 표적화 능력을 활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그대로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그만큼 항암제의 부작용이 작고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이 회사는 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인 브렌툭시맙 베도틴(Adcetris)이라는 신약을 상업화했습니다. 이 신약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EU(유럽연합)등 세계 65개 국가에서 판매가 이뤄지면서 대표적인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AC)분야의 글로벌 선두업체인 아비나스(Arvinas)도 글로벌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입니다. 특히 아비나스가 확보한 프로탁 분야의 신약 플랫폼은 표적항암제 등 기존 약물로는 공략하기 어려운 질병 유발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는 효과가 입증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항암면역치료백신 전문업체 셀리드의 강창율 대표는 “글로벌하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플랫폼을 개발하려면 초기단계부터 플랫폼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해나가야 효과적이다”면서 “처음부터 완벽한 플랫폼을 생각하고 개발에 들어가기보다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전략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셀리드는 암항원만 교체하면 어떤 종류의 암이라도 치료할수 있는 항암 치료제를 만들어 낼수 있는 ‘셀리백스’라는 신약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바이오벤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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