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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태 아이엠비 디엑스(IMB Dx) 대표는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기자를 만나 “20㎖ 소량의 채혈을 통해 주요 암 발생 및 억제와 연관된 106개 유전자 전 영역에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엠비 디엑스는 ‘In My Blood(나의 피 속)’란 회사명처럼 ctDNA 분석 분야에서 전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독자적인 생화학 기술을 확보한 국내 업체다. 서울대 암병원장을 역임한 김태유 교수와 유전자 합성,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전문가인 방두희 연세대 교수가 4년간 공동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문 대표가 합류해 창업했다.
아이엠비 디엑스는 지난 4월 시리즈A 펀딩을 마치고 주요 종합병원 및 암센터와 플랫폼 공급을 협의 중이다. 최소 4곳 이상에서 임상 검증을 진행한다. 헝가리·스페인·대만·중국 등에 위치한 의료기관과는 해외 진출을 포함해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아이엠비 디엑스는 등록 1건·출원 3건 등 핵심 특허를 보유했다. ctDNA 타깃 선별 후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고효율 전처리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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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올해 알파리퀴드(AlphaLiquid-100) 서비스 플랫폼을 대형 병원에 확산하는 동시에 암 종류별 중요 병원 연구자들과 연구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파리퀴드는 기존 치료제에 대한 저항성 발현 여부를 추적하고 특정 유전자 변이를 지닌 특정 환자에게 반응하는 치료 옵션은 물론 임상 시험 정보를 함께 제공해 치료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는 “암 환자 변이 데이터를 축적하면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가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정보로 사용돼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전이·조기 진단이 가능한 액체 생체검사에 대해 일반인을 포함한 대규모 임상 검증을 거쳐 건강검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다만 문 대표는 규제로 인해 암 진단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암 진단과 관련한 NGS 패널 검사를 의료기관 간에만 위·수탁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문 대표는 “NGS 패널 검사 수탁을 병원뿐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 역시 참여하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렇게 해야 국내 환자의 검체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