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헌강왕 때(875~886년) 처용이란 인물이 지은 향가로, 역신을 쫓아낸다는 ‘처용설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처용이 페르시아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처용설화의 배경인 울산 개운포가 통일 신라 시대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곳이며, 많은 아라비아 사람들이 개운포에 와서 신라와 국제 무역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실크로드의 한 축으로서 울산이 가진 국제적 위상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최근 조선업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에 ‘자신감 있게 세계에 도전하고 교류하는’ 저력을 보여주는 작지만 강한 프로젝트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년 7월 울산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동서발전이 울산광역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한 ‘파워실크로드 기업 육성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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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까지 30억원 출연…집중 육성
파워실크로드 기업 육성사업은 ‘울산 상생서포터즈 청년·창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동서발전 동반성장프로그램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결합해 울산지역 발전·에너지 분야 벤처·창업기업을 ‘파워실크로드 기업’으로 육성시키는 프로젝트이다.
2016년 10월부터 3차례에 걸친 공모 끝에 나노밸리, 아이티공간, 인텍 등 울산 지역기업 22개사를 포함해 36개사가 집중 육성기업으로 선정됐다. 총 80개 기업이 지원했고 서류평가와 발표, 현장실태조사 등의 평가를 받았다. 집중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36개사 중 25개사에는 수출선도기업인 ‘파워실크로드 기업’으로, 나머지 11개사는 글로벌 기술역량을 강화해 수출유망기업인 ‘실크로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성장단계별 맞춤형 패키지 사업이 제공됐다.
파워실크로드 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남주현 엔엑스테크놀리지스 대표는 “동서발전으로부터 공인시험성적 발급 지원, 모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특허 이전 연계, 개발 제품의 인증 시험 및 컨설팅 비용 지원 등을 받아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지난 1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인도 웨스트벵골주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파워실크로드 기업 육성사업 확대를 위해 2017년에도 APM테크놀리지스, 세코, 우림하이테크 등 15개사를 ‘파워실크로드 기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내년 9월까지 총 30억원을 출연할 예정으로, 출연금은 스타트업 창업지원과 글로벌 진출, 우수 스타트업의 매출 증대, 수출확대,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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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국가 집중공략…사우디서 1800만달러 투자유치
동서발전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 함께 신개념 수출지원 플랫폼인 ‘파워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워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중동과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CIS지역을 타깃으로 선정해 현지공장 설립, 현지국가 벤더등록, 수출계약, 기술력 제품 투자유치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동서발전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8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 및 상담 추진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사우디전력청(SEC)과 현지 EPC사,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대기업 담당자와 함께 전력플랜트 건설 및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전력기자재 구매상담회를 통해 총 8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바이어로부터 기업의 현지공장 설립을 위한 1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도 이끌어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해강에이피 등 15개 파워실크로드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전력사업 동향 조사, 수출사례 조사, CEO 전략과정, 컨설팅 교육을 실시해 지난해 835억 9000만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37% 급증했고 고용도 12.6%(100명)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울산은 풍부한 산업클러스터들로 에너지밸리 구축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울산 상생서포터즈 프로그램을 통한 파워실크로드 기업 육성사업은 지역 산·학·연·관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울산지역 젊은 청년들로 하여금 창업 열풍을 일으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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