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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어요]쉐보레 볼트EV, 주행거리 끝판왕…운전습관 반영해 알려줘

김보경 기자I 2017.04.13 06:00:00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83km로 테슬라보다 5km 더 길어 페달 하나로 가속·감속 가능
보조금 받으면 2000만원대 구매 가능

쉐보레 볼트EV 주행모습. 한국GM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모터쇼가 한창인 지난 6일 일산 킨텍스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의 쉐보레 볼트EV를 시승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주행거리를 갖췄지만 여건상 장거리 시승은 못하고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45km 가량을 달려봤다.

볼트EV는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직접 볼땐 스파크를 조금 키워놓은 듯한 모습이다. 차급상 소형차에 속한다.

운전석에 앉자 차 폭이 살짝 비좁은 느낌이 들었다.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높게 돼 있다. 차 바닥에 배터리를 깔았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시원스럽게 에너지의 흐름과 차량 정보를 보여준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볼트EV는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짐 않고 애플의 카플레이를 연결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연동이 되지 않는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거리와 배터리 관련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278km라는 주행 가능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습관을 반영해 남은 배터리량을 계산한 거리다. 조금 더 효율 운전을 하면 305km, 비효율적으로 운전할 경우 253km의 주행이 가능하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쉐보레 볼트EV의 10.2인치 대형 스크린. 에너지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GM 제공.
볼트EV의 주행능력은 기대이상이었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볼트 EV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7초에 불과하다.

조용히 출발한 차는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어섰다. 고속 주행시에도 안정감이 있고 높은 차체임에도 코너링이 불안하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위해 최고속도는 시속 154㎞로 설정돼 그 이상 달릴 수는 없다.

볼트 EV에 탑재된 ‘원 페달 드라이빙’, ‘리젠 온 디멘드’ 등의 기능은 운전하는 재미를 줬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기어를 ‘D(Drive)’ 아래 ‘L(Low)’로 맞추면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이다. 깊게 밟으면 가속이 되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항속 주행을 하는 방식이다. 완전히 발을 떼면 완전히 멈춘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감속을 시도할 경우 일반적인 브레이크보다 강도가 세서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 차체가 울컥거리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배터리를 아끼려면 기어를 L로 두고 회생 제동을 적극적으로 쓰면 되고, 전기차의 이질감이 싫어 일반 차처럼 운전하고 싶다면 기어를 D로 두면 된다.

쉐보레 볼트EV의 계기판. 운전습관에 따라 계산된 주행가능거리를 알려준다. 한국GM 제공.
리젠 온 디멘드는 브레이크 대신 핸들 왼쪽의 패드를 눌러 감속하는 기능이다. 이 과정에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발이 아닌 손으로 감속을 하다보니 섬세한 속도 조절이 돼 색다른 맛이 있었다.

리젠 온 디멘드가 중요한 데는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충전되며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젠 온 디멘드 기능을 사용하자 핸들 뒤편의 8인치 스크린에 배터리가 충전되고 있다는 녹색 신호가 보였다.

볼트EV는 주행거리에 중점을 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다. 소형차 크기에 실내 인테리어는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다.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중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세이프티 패키지를 선택하면 중형차급에 적용되는 안전사양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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