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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EV는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직접 볼땐 스파크를 조금 키워놓은 듯한 모습이다. 차급상 소형차에 속한다.
운전석에 앉자 차 폭이 살짝 비좁은 느낌이 들었다.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높게 돼 있다. 차 바닥에 배터리를 깔았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시원스럽게 에너지의 흐름과 차량 정보를 보여준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볼트EV는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짐 않고 애플의 카플레이를 연결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연동이 되지 않는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거리와 배터리 관련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278km라는 주행 가능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습관을 반영해 남은 배터리량을 계산한 거리다. 조금 더 효율 운전을 하면 305km, 비효율적으로 운전할 경우 253km의 주행이 가능하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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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출발한 차는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어섰다. 고속 주행시에도 안정감이 있고 높은 차체임에도 코너링이 불안하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위해 최고속도는 시속 154㎞로 설정돼 그 이상 달릴 수는 없다.
볼트 EV에 탑재된 ‘원 페달 드라이빙’, ‘리젠 온 디멘드’ 등의 기능은 운전하는 재미를 줬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기어를 ‘D(Drive)’ 아래 ‘L(Low)’로 맞추면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과 감속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이다. 깊게 밟으면 가속이 되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항속 주행을 하는 방식이다. 완전히 발을 떼면 완전히 멈춘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감속을 시도할 경우 일반적인 브레이크보다 강도가 세서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 차체가 울컥거리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배터리를 아끼려면 기어를 L로 두고 회생 제동을 적극적으로 쓰면 되고, 전기차의 이질감이 싫어 일반 차처럼 운전하고 싶다면 기어를 D로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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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 온 디멘드가 중요한 데는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충전되며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젠 온 디멘드 기능을 사용하자 핸들 뒤편의 8인치 스크린에 배터리가 충전되고 있다는 녹색 신호가 보였다.
볼트EV는 주행거리에 중점을 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다. 소형차 크기에 실내 인테리어는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다.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중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세이프티 패키지를 선택하면 중형차급에 적용되는 안전사양을 갖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