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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핵심 실세이면서도 앙숙관계로 마찰을 일으켜온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가 대통령의 주선으로 화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배넌이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전격 배제된 반면 쿠슈너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해낸 만큼 쿠슈너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쿠슈너와 배넌이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별도 회동을 갖고 서로 과거의 갈등을 덮어두고 화해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둘간의 궁중 암투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느꼈고 이 때문에 회동을 지시한 것”이라며 “일단 이 자리에서 둘은 갈등을 멈추고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보다 집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극우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를 운영했던 대중 선동가 기질의 배넌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정책을 주장하는 쿠슈너를 맹비난해왔다. 이에 맞서 쿠슈너도 배넌의 불같은 기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이제 미국의 대통령이 된 만큼 주류에 보다 가까운 정책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며 장인인 트럼프를 설득해왔다. 특히 최근 배넌이 NSC에서 전격적으로 배제되자 쿠슈너와의 갈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배넌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결국 대통령의 지시로 화해의 제스쳐를 취했지만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긴 어려운 만큼 둘 사이의 완전한 화해는 어려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갈등으로 인해 NSC에서 좇겨난 배넌과 달리 쿠슈너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높은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 7일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 사진에 따르면 시리아 공습을 보고받은 마러라고 임시상황실에서 쿠슈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함께 대통령의 오른쪽에 앉아 있었다. 반면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 뒤쪽의 맨 구석자리에 앉아있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을 환영하는 만찬장에서도 쿠슈너는 아내인 이방카와 함께 시진핑 주석 부부의 옆자리에 앉았고 배넌은 만찬에 참여했지만 역시 테이블 끝자리 근처에 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