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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경매브리핑]재건축 열기가 끌어올린 낙찰가율

정다슬 기자I 2016.10.22 09:00:00

압구정현대 아파트 감정가의 124%에서 낙찰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치…이주만에 재경신

△이번주 경매로 나온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감정가의 124% 수준에서 낙찰되며 전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 아파트 전경. [사진 = 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촌이죠. 압구정 일대 아파트들이 들어선 지 어느덧 30여년이 됐지만 그 위용은 여전합니다. 최근에는 이 일대 아파트들이 재건축연한에 접어들면서 이 일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압구정 일대 아파트에 거주 혹은 투자하고 싶어도 매물이 없어서 어렵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분들이 사는 만큼 ‘압구정 프리미엄’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집을 팔 이들이 적기 때문입니다.

압구정에 투자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번 주 법원 경매로 나온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놓쳐서는 안될 기회로 여겨졌을 겁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아파트는 감정가의 124%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낙찰된 셈입니다.

2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중앙법원에서 유찰 없이 처음 경매에 붙여진 압구정동 447 현대 14차 전용면적 84 ㎡짜리 아파트(4층)는 9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14억 400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날 낙찰을 받은 이는 17억 7866만원을 써낸 김모씨였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응찰가는 17억 300만원이었고 세번째로 높은 응찰가는 16억 9920만원이었습니다. 상위 응찰가 사이에 간격이 촘촘하다는 것은 그만큼 응찰자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강남구가 탄생한 1975년 4월에 제1차 사업이 시작해 1987년 4월까지 총 14차에 걸쳐 대단지가 조성됐는데 이 아파트는 그 마지막 단지로 내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용적률은 191%로 서울시의 허용 용적률(230%)을 거의 채운 상태라 기부채납이나 임대주택 건설을 통해 추가용적률을 확보해야 한다는 난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재건축사업만 완료된다면 가치가 엄청나게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고 최근 서울시가 압구정동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면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같은 날 삼성동 래미안삼성 1차 역시 감정가 대비 104%로 낙찰되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5.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96.4%)와 비교해서는 8.6%포인트 올랐고 전고점이었던 10월 첫째 주(103.0%)를 경신한 것입니다. 평균 응찰자도 12대 1로 높은 수준입니다. 낙찰율은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40건 중 24건이 낙찰되며 60.0%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전국 법원경매는 2250건이 진행돼 869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0.6%로 전주대비 3.6%포인트 상승했으며 총 낙찰가는 2654억원입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53건 경매가 진행돼 이 중 173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92.1%로 전주 대비 2.7%포인트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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