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KBS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합성 포스터를 SNS에 올렸다가 물의를 빚었다. 문제는 패러디의 내용이었다. 패러디 포스터에는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고 씌여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국보위 경력으로 논란이 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겨냥한 것. 해당 포스터가 논란이 일면서 권 의원측이 삭제에 나섰지만 파문을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당장 새누리당이 맹성토에 나섰고 더민주 역시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與 “권은희, 후보 사퇴해야” 강력 반발
새누리당은 3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의 ‘대통령 저격 포스터’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경천동지할 이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권은희 후보의 저급한 행태는 국민에 대한 저격”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후보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저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다니 이는 예의와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면서 “국가의 대통령을 두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할 수 없는 저주의 망언을 한 것이다.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을 불쾌하게 하고 대한민국 선거의 장을 진흙탕에 빠뜨린 권은희 후보는 자신의 가벼운 발언을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권은희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당도 저질정치인을 공천한 죄를 통감하고 공개적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다. 후보 사퇴 등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진운 중앙선대위 SNS 부대변인도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군복을 입고 군 통수권자에 대해 ‘저격’ 운운하는 저급한 이미지를 페북에 올려놓고 희희낙락할 수 있는지 이해 불가”라면서 “이는 우리 국군에 대한 모욕”아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저격수 포스터 사건으로 국민의당 본색은 더불어민주당과 ‘막말 DNA’를 공유하는 샴쌍둥이 정당임이 드러났다”며 “이런 3류 저격수를 데리고 새정치 운운하는 안철수 대표도 딱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더민주 역시 김종인 대표가 거론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강선아 부대변인은 “권 의원이 밀리다보니 노이즈마케팅을 한 것 같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유 여하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
국민의당은 권 의원의 패러디가 파문을 불러일으키자 이날 오후 김희경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김 대변인은 “권은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측이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해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였다”면서 “국민의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과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권 후보 지지자가 만든 것을 공유했다고 하더라도 문제의 포스터는 당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며 “국가수반을 모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어제 발견 즉시 삭제를 지시하고 사과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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