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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프로듀사’의 한 장면입니다. 변 대표가 소속사 가수 신디(아이유)에게 하는 말이지요. 변 대표는 뭘 믿고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신디에게 저런 앙칼진 멘트를 날리는 걸까요? 그건 아마도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의 연예인은 돈을 버는 수단, 즉 ‘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일 겁니다. 연예인의 전속계약금은 ‘무형자산’으로 기록되고 전속계약 기간으로 나눠 조금씩 비용 처리(감가상각)합니다.
변 대표에게는 신디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제2의 신디로 키우려는 지니도 있습니다. 지니는 막 연습생 신분을 벗어난 신인 가수로 볼 수 있지요. 변 대표는 지니가 살이 찌면 상품성이 떨어질까봐 메니저에게 뭘 먹는지까지 감시하라고 하는 걸로 보아 지니도 변 대표 회사의 ‘자산’입니다. 유형자산인 기계장치가 제 역할을 못하면 회사가 이윤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신디나 지니도 가수가 되기 전, 연습생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연습생에게는 보컬 트레이닝과 연기 등 연예계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야 하니 교육비가 들고, 연습실 임대료와 식대 등 각종 유지비용이 들겠지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습생 교육비는 자산일까요, 비용일까요? 그것은 회사마다 계산 방식이 좀 다릅니다.
양현석씨가 운영하는 YG엔터테인먼트(122870)는 연습생 30여명의 외부 강사 교육비만 따로 떼어 ‘개발비’란 항목으로 자산처리하는데, 매월 4000만원 정도의 교육비 중 3000만원 정도가 자산으로 잡힙니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3~4억원 가량 되는데 YG엔터테인먼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자산이 685억 6058만원 정도이니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지요. 외부 강사 교육비만 자산 처리하는 이유는 나머지 사내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늘 공기처럼 존재하는 거라 계산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배 연예인에게 교육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는 않겠지요.
반면 박진영씨의 제이와이피엔터(035900)테인먼트는 가차없이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연예인 연습생은 아직 무대에 올리긴 어려우니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 수단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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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교육비를 어떻게 회계처리하는 것이 맞는지 정답은 없지만, 금융당국에선 자산보다는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의 교육훈련비는 사업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개발비로 처리할 때는 시장에 조만간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을 때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자산으로 봅니다. 가령 제약회사는 임상시험이 거의 끝나갈 때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에나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선 회계처리 기준은 가능한 한 이익을 부풀리지 않고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예인 연습생 교육비는 자산보다는 비용처리를 하는 게 분식회계의 의심을 덜 받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괜히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을 필요는 없겠지요?
신디가 가수가 되기 전 변 대표가 투자한 교육비는 결국 ‘비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지출된 비용보단 더 많은 이윤을 뽑아 먹으려고 그렇게 신디를 못살게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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