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어디까지 갈까. 아마 증권가에 있는 모든 이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마디 지수인 600을 넘길 때만 해도 대체재의 급등일 줄 알았는데 기어이 코스닥이 650선을 넘어섰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8포인트(1.43%)오른 651.05로 거래를 마쳤다. 640선을 돌파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강세를 주도한 것은 셀트리온(068270)이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005930)만큼의 장악력은 아니지만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상한가로 치솟자 지수는 급등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제약(068760), 메타바이오메드(059210), 대화제약(067080), 경남제약(05395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메디포스트(078160)나 네이처셀(007390)도 강세를 보였다.
연초 게임주와 핀테크 열풍이 코스닥을 600선까지 끌어올렸다면 제약과 바이오 업종이 650선 돌파의 선두주자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코스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이 각각 1.62%, 1.46%씩 나리는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무려 2.37% 하락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신약에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가 나오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해됐기 때문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뿐만 아니라 셀젠, 바이오젠 등도 약세였다. 재무상태가 비교적 취약하고 신제품의 성패 여부에 따라 시장 내 장악력이 극과 극을 오가는 업종 성격 탓에 우려는 더욱 커졌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자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도 사라지는 상황이다. JP모건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를 기존 2.0%에서 1.5%로 내리는 가운데 모건스탠리 역시 1.2%에서 0.9%로 하향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내부 체력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영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특히 바이오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진 상황이 오늘 우리 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강세가 이어진 만큼, 차익매물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뒤늦게 파티에 참여하기 보다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바람이 잦아들길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