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없고 强달러에 실적악화"…구글 주가에 `경고등`

이정훈 기자I 2015.01.13 08:02:27

구글 주가 올들어 7% 하락..작년 최고가대비 19% `뚝`
3년반만에 약세국면 진입위험.."주가 더 떨어질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을 가진 IT업계의 공룡 구글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주가는 15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고 3년반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대세 약세국면에 거의 임박했다. 추가적인 하락도 염두에 둬야할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거래된 구글 클래스A 주가는 전일대비 1.3% 하락한 497.1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무려 9일씩이나 주가가 하락했다. 올들어서만 6.9% 떨어졌고, 지난해 2월26일 사상 최고 종가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19.1%나 추락했다.

많은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통상 고점대비 주가가 20% 정도 하락할 경우 대세 약세국면으로 이해하곤 한다. 이렇게 본다면 구글 주가가 488.54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 구글 주식은 약세국면에 본격 진입하게 된다. 구글 주식이 가장 마지막으로 약세국면일 때는 지난 2011년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였다.

이같은 구글 주가 부진은 얼마전 막을 내린 북미 최대 IT 및 가전 박람회였던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구글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데 따른 실망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글 주가 추이
제이 스리바트사 차던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올해 CES에 참가한 IT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실패자를 구글로 꼽았다.

그는 “그나마 지난해에는 구글 글래스라는 신제품이 나왔지만, 올해에는 별다른 관심을 끌 만한 제품이 없었다”며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만한 걸출한 신제품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보면 구글은 한동안 검색사업에만 의존하는 구조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달러화 강세 행진이 구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유세프 스칼리 캔터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구글은 전체 회사 매입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얻고 있는데, 지금처럼 달러화가 강할 경우 실질적인 이익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실제 4분기만 놓고 봐도 달러화 강세로 매출이 1억9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이 9센트 각각 줄었다고 추산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구글 주식은 매력적이라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로스 샌들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대규모 자본을 가지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최고의 방어주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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