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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모바일사업 시작할 때"..주주압박 본격화

이정훈 기자I 2014.02.27 08:05:48

홍콩 헤지펀드 오아시스, 이와타 사장에 서한발송
"모바일게임 만들자" 촉구..곧 주주모임 소집할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모바일 게임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일본 비디오 게임업체 닌텐도의 경영전략 변경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닌텐도사의 대표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에서 활동하는 한 헤지펀드가 닌텐도측에 ‘슈퍼마리오’ 등 자사의 인기있는 비디오 게임들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앱 스토어에서 판매하라고 요구했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를 이끌고 있는 세스 피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사토루 이와타 닌텐도 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닌텐도의 주요 비디오 게임들을 앱으로 만들어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닌텐도는 캐주얼 게임(casual game: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에 관한 한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진 회사”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에도 일부 닌텐도 주주들이나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주장이지만, 이와타 사장은 지난달 “우리가 직접 모바일용 게임 라이센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협력업체를 찾아 비디오 게임 이외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닌텐도 일부 주주들의 자문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피셔 CIO는 닌텐도의 향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주주들의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며 회사측에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 상장된 닌텐도의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은 전일대비 2.4% 상승한 1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닌텐도는 지난 1월에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연간 적자를 예상해 시장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회사측은 당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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