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올해도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우리 증시의 대장주로 등극한 자동차주다. 비록 하반기 내수부진으로 고전했지만 해외판매로 이 부분을 상쇄하며 여전히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글로벌 경기전망이 좋지 않지만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판매 비중 상승, 지속되는 우호적인 환율,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그리고 계속되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올해 자동차 업종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경쟁심화에 따른 성장성 위축 우려에도 불구, 글로벌 점유율 상승 및 판매 물량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여타 업종에 비해 높은 상태"라며 "최근 달러-원 환율 등을 감안할 때 주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에 전년대비 14.8% 증가한 659만대를 판매했다"면서 "이로써 3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과 동시에 2년 연속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도 산업수요는 전년대비 4.2% 증가하지만 양사는 9.2% 증가한 720만대(현대차 439만대(전년비 +8.3%), 기아차 281만대(전년비 +10.8%)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700만대 판매 계획은 올해 불확실성(글로벌 수요 둔화 및 경쟁심화)을 고려할 때 기존의 질적 성장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며 양호한 글로벌 판매 추세 유지와 우호적인 환율 상황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연초에는 판매부진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초에는 비수기와 다소의 경기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작년 소매판매 강세에 따른 확실한 풀가동과 출하 강세가 시현됐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레벨업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의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세계 판매실적은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업실적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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