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취업하기] 우리은행에 입사하려면….

김미경 기자I 2011.09.20 08:54:31

문턱 높은 금융권 취업, '은행고시'로 불려
면접만 7~8전형..시사이슈 등 미리 준비해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요즘 구직자를 보면 금융권,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 쪽 취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초봉에 직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위 문턱 높기로 소문난 것이 은행 취업인 만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 은행 취업은 ‘은행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어렵다.

특히 우리은행의 ‘면접’은 약 7~8개의 면접전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렵기로 소문 나 있다. 하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다른 은행 입사면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입사 선배들의 중론이다. 그들에 따르면 금융권 취업을 미리 염두해 둔 준비된 구직자라면 기회의 문이 크다는 설명이다.

면접에서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화합과 업무에 대한 적응력에 비중을 두고 평가한다. 또 은행원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대화 중 표정이나 태도, 호감을 줄 수 있는지 등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은행 입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 은행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고객행복과 미래도전, 정직신뢰, 인재제일 등 4가지다. 최근엔 '고객이 편리한 은행'이란 슬로건도 만들었다.

‘원두’(OneDo) 정신에 기초한 자발적인 정신, 가족 같은 직장 문화를 지향하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원두(OneDo)는 ‘한 사람’과 ‘1등’을 뜻하는 ‘원’(one)과 ‘실천하다’는 의미인 ‘두’(do)의 합성어로 이팔성 회장이 지난 2009년 도입한 혁신 브랜드.

임직원 개개인(One)의 창의적 사고와 자발적 참여를 활성화해 지속적인 혁신의 실행(Do)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은행은 112년 전 설립된 최초의 민족은행이다. 1899년 창립된 대한천일은행이 모태다.

현재 오는 23일까지 하반기 입사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이번엔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채용을 진행하는 게 특징. 전체 선발인원 400명 중 우리은행 할당인원은 250명이다. 우리금융지주(www.woorifg.com)나 우리은행(www.wooribank.com)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에 취업관련 다음카페 닥치고 취업(http://cafe.daum.net/4toeic)을 통해 최근 우리은행에 입사한 현직 사원에게 합격 스펙과 노하우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합격 스펙은
A. 서울 상위권 대학 산업디자인과 졸업, 경영대학원 휴학 중. 학점 4.0(4.3만점 기준), 토익 920점, FP, AFPK,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어학연수 1년

Q. 취업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A. 대학원을 다니면서 우리은행 인턴생활을 시작했고 하반기 인턴 공채시험을 대비해 토익 및 시사이슈를 공부함과 동시에 면접 준비를 했다. 은행면접 시에는 은행과 관련된 지식이나 금융권의 최신 경향을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사흐름을 알고 있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시사 이슈의 경우 꾸준히 신문이나 뉴스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이 따르므로 습관처럼 만드는 게 좋다. 특히 자기소개서 비중이 50% 정도 되는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단순 스펙을 나열하기 보다 그 일을 통해 자신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 즉 성과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에서는 광범위한 범위의 질문이 나온다는 사실을 미리 숙지하고 취업 관련 카페 등을 통해 예상문제나 기출문제 정보를 얻어 연습을 거듭했다.


Q. 입사 과정은
A. 인턴 3개월을 수료한 후에 하반기 인턴공채시험을 준비했다. 1200명의 인턴들 중 약 900명의 인원이 인턴을 수료해 15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자기소개서는 인턴 전에 작성했던 지원서를 토대로 인턴생활 중 경험했던 것 위주로 작성했다. 1차 면접은 인성과 시사 관련 면접으로 인성의 경우는 자기소개 위주로 진행됐다. 시사의 경우는 당시 사회 이슈 외에 것들도 많이 물어봤다. 예를 들어 ‘환율과 금의 관계는?’ 등의 질문이다.

1차 면접에서는 대학과 대학원의 전공이 다르다 보니 “전공이 다른데 지원을 왜 한 것이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다.

합격 후에는 합숙면접이 아닌 일일면접을 봤다. 논술, 인적성, PT, 그룹면접, 임원면접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논술은 5개 주제 중 택일해 서술하는 방식이었고 주로 은행과 관련된 용어나 감정노동에 관련된 주제 혹은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주제어가 제시됐다.

인적성 검사는 약 1~1시간30분 정도 소요됐다. 5분 PT는 10개가 넘는 주제 중 역시 택일해 발표했다. ‘퇴직연금 활성화 방법’ 등으로 기억된다. 시간이 짧은 만큼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이야기를 푸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그룹면접은 남녀 8명 정도가 같이 진행됐고 세일즈 스킬 등을 봤다.

최종에서는 임원 면접이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진행됐다. 면접 분위기는 압박면접이 아닌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 장시간 면접이 진행되는 만큼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바르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면접태도로서 중요하다.


Q. 기업 문화는
우리은행 내에 여러 동아리가 있어서 개인적인 취미 활동이 가능하고 또한 전 직원이 참여 가능한 큰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1대 1000퀴즈라고 해서 각 지점들이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퀴즈를 풀어 순위를 매기는 행사도 펼쳐진 바 있다.

또 가을에는 각 지역별 체육대회도 이뤄지며 지점 안에서는 분기별로 1박2일 워크숍이나 봉사활동 또는 등산,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직원들끼리 문화생활을 공유하는 환경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또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SL카드’를 발급해주어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TIP)현직자 한마디=은행은 ‘서비스직’ 이면서 ‘영업직’ 입니다. 은행에 관심이 있다면 은행에서 무슨 업무들을 보는지에 대해 먼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에 발을 디디는 첫 직장으로 선택을 하셨다면 적어도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 먼저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는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간절함과 진실성은 통하게 돼 있습니다.

이를 기본으로 하되 관심업종 자격증과 영어점수, 그리고 시사에는 항상 관심을 두라고 권합니다.

자료제공=다음카페 닥치고 취업
(http://cafe.daum.net/4to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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