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외환브리핑]내리막 만난 토끼

김유정 기자I 2011.01.04 08:37:20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04일 08시 0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새해 출발이 힘차다. 뉴욕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속에 급등하며 주요 지수가 지난해 최고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불어 통상 1월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뉴욕증시 상승 랠리가 점쳐지는 분위기다.

상품가격도 새해 신고식을 거창하게 치뤘다. 뉴욕증시는 올랐지만 유로존 재정악화 우려를 반영해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구리값과 유가 등도 기록을 새로 쓰는 중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 달러-원의 하락 속도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새해 첫날 서울환시에서 1120원대로 내려서며 5거래일간 약 30원 가까이 빠진 달러-원은 간밤 역외에서 추가 하락은 버겁다는 듯 제자리 걸음을 했다.

환율에도 `1월 효과`가 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최근 4년간 1월에는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도 월 기준으론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가파르게 빠지던 환율이 월 후반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2011년 1월 환시를 둘러싼 대외여건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 유로존 국가의 재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주목된다. 지난해 이맘때에도 이머징마켓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그리스 신용위험과 중국 긴축 우려라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 환율이 1월말에 빠르게 오른 바 있다.

정부의 개입 경계감도 짙다. 지난해에 나온 선물환 포지션 규제나 장단기 외채 과세 등은 환율을 제어하기 위한 직접적인 수단은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에 따라 정부가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토끼의 해`인 신묘년 환율이 아래쪽으로 빠르게 달려내려가기엔 장애물이 많다. 뒷다리가 더 긴 토끼는 내리막보다는 오르막을 더 잘 오른다고 하듯이 환율도 내리막을 내달리기엔 몸도 주변 여건도 녹록치는 않을 듯하다.

이번주에는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출발점인 고용은 뉴욕증시 랠리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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