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4-2-3-1''이 대세다

스포츠월드 기자I 2006.07.10 08:48:23
[스포츠월드 제공] ‘포백(4-back)과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깊숙이 박아놓은 원톱’ 국제축구연맹(FIFA)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이 2006 독일월드컵축구에서 그라운드를 ‘지배’한 전략을 이렇게 압축했다.

지난달 10일 개막전에서 독일과 코스타리카가 6골을 주고받는 공방을 펼쳐 골폭발을 기대했지만 준결승까지 나온 결과는 90이탈리아월드컵과 비슷한 역대 최악의 골가뭄이었다.

TSG 분석팀은 수비축구가 득세한 이유를 포백과 수비 라인 앞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포메이션 때문으로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28개팀이 포백을 기본 전형으로 택했다. 4팀만 스리백을 썼는데 스리백 전형을 갖춘 팀 중 8강까지 진출한 팀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포백은 4명의 수비수가 일자로 늘어서면서 수비수들 사이에 유기적인 호흡이 맞지 않으면 스루패스 한 방에 뒷공간이 뚫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대다수 팀들이 포백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략으로 나서 이런 약점을 보완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2명의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트리크 비에라, 클로드 마켈렐레를 두고 있는 프랑스다. 이탈리아도 안드레아 피를로와 젠나로 가투소가 포백 앞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한 덕분에 견고한 빗장수비를 펼 수 있었다.

두번째 전술적 특징은 원톱 스트라이커를 선호하는 경향이었다.

과거에는 포백의 경우 4-4-2가 전형적인 대형이었지만 이번에는 4-2-3-1이 주류를 이뤘다. 8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투톱을 쓴 팀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를 1선에 세운 독일 뿐이었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루카 토니(이탈리아), 파울레타(포르투갈) 등이 모두 원톱으로 나섰고 잉글랜드도 마이클 오언의 부상 탓이었지만 웨인 루니를 원톱으로 고집했다.

브라질도 호나우두 외에는 다른 공격수들이 모두 2선에 포진됐다. 아르헨티나도 에르난 크레스포가 원톱에 서고 하비에르 사비올라 등이 뒤를 받치는 형태였다.

또 전방 공격수가 한 명으로 줄어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미드필더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미드필더들의 득점이 많고 각 팀이 주요 공격 루트로 2선의 미드필더들을 폭넓게 활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4-2-3-1 전형은 세계 축구에서 당분간 유행하는 포메이션으로 자리잡을 전망. 아드보카트호도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으로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전반 선제골을 내주자 후반에 수비수 김진규 대신 안정환을 투입해 4-2-3-1 또는4-2-4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고 월드컵 사상 원정 첫 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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