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콜금리를 내리면 단기 시황은 비교적 간단하다. 예상과 다른(?) 인하에 수익률은 전날 오른 것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이번이 마지막 인하가 아닐까" 고민할 지도 모른다.
콜금리를 유지하면 조금 복잡하다. 한은 실무선의 코멘트 등으로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 폭은 크지 않겠지만 충격이 있을 수 있다.
관건은 "콜금리 유지"의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하느냐다. 9월 금통위처럼 "지켜보자"고 하거나 "재정정책의 역할"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시장참가자들은 경제지표가 연말까지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체로 동의한다. 산업생산이나 물가 등이 채권시장에 불리하지 않다는 뜻이다. 잠재 GDP와 실질 GDP 차이 등으로 통화정책 완화가 "과열"이 아니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펀더멘털은 금통위의 "지켜보자"는 설명에 대한 "책임"으로 돌아올 것이다. 10월말에 나올 통계지표들이 좋지 않으면 11월 콜금리 인하론이 또 고개를 들고 "10월에 선제적으로 낮추지 않고 뭘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금통위가 "재정정책의 역할"을 강조한다면 이는 채권 수급과 관련이 있다. 경기부양의 책임을 정부 몫으로 일부 돌리는 것이다.
미국도 테러 이후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연방기금을 아무리 낮춰도 소비심리는 한겨울이다. 최소한의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국채를 찍어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도 2조원 추경안을 짰다. 필요하면 국회에 3조원 추경도 요청할 태세다. 조금 긴 호흡으로 보면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쪽에 문제가 많다.
정부는 국채 만기를 분산하기 위한 바이백(Buy Back)을 실시한다. 공적자금의 차환 발행도 장기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시장 듀레이션도 늘어난다.
장기채권에도 "미시적 측면"에서 투자전략을 다르게 세울 수 있다. 전날 예보채 입찰 결과를 보자. 6.37% 낙찰에는 농협 등 투자성 자금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국민연금도 물량 배정은 거의 없었지만 입찰에 비교적 적극적이었다.
실수요자가 있다는 뜻이다. 높은 금리에 응찰한 기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기관들로 보인다. 응찰 규모도 4조원을 넘었다. 절대금리가 국고5년에 비교할 때 높기 때문에 예보채 장기물은 나름대로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국고5년은 전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20bp 이상 수익률이 상승했다. 국고채 발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국고5년은 예보7년과 달리 "딜링" 성향의 펀드가 참여하지 않으면 어려워진다.
오늘 금통위 결정도 중요하지만 긴 호흡으로 찬찬히 펀더멘털과 수급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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